뷰페이지

세월호 참사 2주기, 정부는 잊었다

세월호 참사 2주기, 정부는 잊었다

이지연 기자
입력 2016-04-19 17:19
업데이트 2016-04-19 17: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세월호 참사가 지난 16일 2주기를 맞았다. 서울 광화문 광장과 안산 합동분향소, 진도 팽목항에는 굵은 빗방울과 강풍에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국민은 잊지 않았다. 2년 전 대한민국을 비탄에 빠트린 참사와 피지도 못한 채 스러진 단원고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과 승객들을. 또 유가족들과 함께 울었다. 하지만 “잊지 않겠다”던 정부는 그날의 아픔을 벌써 잊은듯하다.
 
19일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부처 공식 페이스북 등 SNS 계정에서 세월호와 세월호 참사 2주기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본 결과 세월호 참사를 언급한 정부 기관은 대법원 등 8곳에 그쳤다.

청와대, 국회, 헌법재판소, 행정자치부, 경찰청 등 주요 정부·공공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SNS에는 16일을 전후로 기관장 소식과 부처 사업 홍보 게시물만 있을 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4월 15일 청와대 SNS 게시물
4월 15일 청와대 SNS 게시물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4월 17일 청와대 SNS 게시물
4월 17일 청와대 SNS 게시물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청와대는 15일 SNS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노르웨이 총리의 정상회담 소식을 올렸다. 17일에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SNS에 담았다. 국회는 15일 SNS를 통해 정의화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알렸다. 18일에는 정의화 의장이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한다는 내용을 게시했다.
 

4월 16일 국민안전처 SNS 게시물
4월 16일 국민안전처 SNS 게시물 출처 = 국민안전처 페이스북
세월호 참사와 가장 밀접한 부처인 해양수산부와 국민안전처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해양수산부는 15일 세월호 추모 사진을 SNS 계정 배경으로 설정했다가 17일 오후 해양수산부를 홍보하는 그림으로 바꿨다. 국민안전처는 16일 SNS를 통해 ‘국민안전의 날’ 국민안전다짐대회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

4월 16일 대법원 SNS 게시물
4월 16일 대법원 SNS 게시물 출처 = 대법원 페이스북
반면 대법원은 48개 정부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세월호 추모 게시글을 자체 제작했다. “이 기록의 높이와 무게.. 그 이상으로 그 날을 아프게 기억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세월호 사건 재판 서류가 180cm 높이로 쌓여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에는 세월호 관련 대법원 판결 내용도 짧게 언급되어 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