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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美노스캐롤라이나주, 미래 성장 동력 잃을 판

‘성소수자 차별’ 美노스캐롤라이나주, 미래 성장 동력 잃을 판

입력 2016-04-18 07:11
업데이트 2016-04-1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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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 소수자를 차별하는 법으로 미국 사회의 거센 역풍에 직면한 노스캐롤라이나 주(州)가 경제를 이끌 미래 성장 동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미국 NBC 방송은 성 소수자 차별법으로 신생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의 창업을 기피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팻 매크로리(공화)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1일부터 시행 중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성 소수자 차별법은 주내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성 소수자 차별 금지 조례 제정을 금지하고 인종·성차별과 관련한 소송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 전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CEO들이 법안의 철폐를 촉구하는 서한을 매크로리 주지사에게 전달한 데 이어 최근엔 유명 포르노 사이트인 엑스햄스터닷컴이 이 지역 IP로 사이트를 이용하는 고객에겐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자 결제업체인 패이팰이 글로벌 운영 센터 설립과 투자 계획을 전면 취소했고, 도이체방크도 시설 투자 계획을 거둬들였다.

미국 동북부 코네티컷 주의 무당파 의원들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 본부를 둔 미국 두 번째 규모의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이전 권유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코네티컷 주로 본부를 옮겨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LGBT) 등 성 소수자를 배려하는 문화에 동참하라는 뜻에서다.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코네티컷 주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기반을 둔 다른 기업의 이전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NBC 방송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경제의 55%를 소상공인들이 지탱하고 있기에 대기업의 투자 계획 취소 등이 바로 주 경제에 타격을 주진 않지만, 노스캐롤라이나 주 미래 경제 지형엔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온화한 기후와 동부 대도시와의 근접성 덕분에 IT 기업이 밀집한 곳이다.

뉴욕 시,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 보스턴과 더불어 미국 IT 허브를 다툴 만큼 토대가 탄탄하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윌밍턴은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조사에서 창업하기에 가장 좋은 미국 내 두 번째 도시로 꼽혔다. 애슈빌도 또 다른 조사에서 일하면서 살기에 좋은 도시 톱 3중 하나로 선정됐다.

그러나 성 소수자 차별법 탓에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신생 기업 유치 경쟁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교육 기술 상담 업체인 베리파이드 스튜디오의 경영자인 댄버스 플뤄리는 “성 소수자 차별법이 주내 기업에 큰 손실을 입힐 것”이라면서 “민권을 빼앗긴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떠나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로 이주하겠다는 직원과 협력 업체가 많다”고 소개했다.

구직자와 구인 기업을 이어주는 라인하이어의 CEO인 필 가버는 “이 법은 구인난을 겪는 업체에 큰 불이익을 줄 것이고, 당장 폐지되지 않는다면 고소득 직업을 주에 유치하려고 수십 년간 쏟은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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