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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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박)병호 경기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조마조마하더라. 병호도 그렇고, (강)정호도 마찬가지로 아들 경기를 보는 것처럼 마음을 졸이게 된다. 아버지께서 내가 야구 하는 걸 어떤 마음으로 보셨는지 이제 알겠다”고 털어놨다.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원정 감독실에서 만난 염 감독은 이날 오전 미네소타 트윈스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 재방송을 보고 있었다.
박병호는 16일 결승 2루타로 팀 9연패를 끊은 데 이어, 17일 경기에서는 비거리 140.8m짜리 대형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2호 홈런을 신고했다.
염 감독은 “어제는 체인지업이 (몸쪽으로) 말려 들어오는 걸 잘 받아쳤다. 주자도 주루 플레이를 잘해준 덕분에 병호가 타점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터진 대형 홈런에도 염 감독은 “현지 중계 카메라가 타구를 못 쫓더라”며 흐뭇해했다.
염 감독은 “그 홈런이 만약 목동구장에서 나왔다면, 전광판 상단 맞고 넘어갔을 정도”라며 “일반적인 상식으로 나오기 힘든 홈런이라 카메라도 공을 못 쫓았다. 박병호 홈런이 그렇다”고 웃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투수 공에 점차 적응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넥센은 시즌 초 부정적인 전망을 뒤집고 6승 6패 1무로 선전한다.
염 감독은 팀 걱정에 여전히 머리가 복잡하지만, 박병호의 시원한 홈런 한 방에 위안을 얻었다.
한편 박병호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5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