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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980대 밀수입 美헬기 이란에 재판매 시도”

“北, 1980대 밀수입 美헬기 이란에 재판매 시도”

입력 2016-04-17 14:03
업데이트 2016-04-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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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전쟁땐 미사일 기술자 보내 이란 지원”

북한이 1980년대에 독일의 무역회사를 통해 밀수입한 미국산 500MD 헬리콥터를 이란에 재판매하려고 시도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외교부가 17일 공개한 1980년대 외교문서에 따르면 북한은 1985년 10월 사절단을 이란에 파견해 500MD 헬기 판매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절충에 실패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북한은 1983년부터 2년 동안 독일의 ‘델타 아비아’사를 거쳐 미국의 휴즈사가 설계하고 맥도넬 더글라스(MD)사가 조립제작한 500MD 정찰헬기 87대를 불법으로 밀수입했다.

당시 우리 군은 다수의 500MD를 주력 헬기로 운용하고 있었으며, 북한이 동일 기종으로 공중침투를 감행하면 상당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이 독일에서 몰래 도입한 500MD 헬기 전량을 이란에 재판매하려 시도한 것은 심각한 외화사정 때문이라고 외교부는 분석했다.

해외 판매에 실패한 북한은 500MD 헬기를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2013년 7월 27일 평양시내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열병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란이 1985년 이라크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이란을 지원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란군이 소련제 미사일에 익숙지 않았음에도 바그다드 중심가 등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자 제3국인이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제3국 중에서는 북한의 협력 가능성이 가장 유력시됐다는 것이다.

1980년부터 8년 동안 진행된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란은 군사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이처럼 북한과 다양한 군사적 지원 및 협력을 추진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이 1985년 10월 이성록 무역부(현재 내각 무역성) 부부장을 테헤란에 급파해 북한의 유전개발에 필요한 이란 기술자들을 평양에 보내달라고 요청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이란의 베샤라티 외무 차관은 북한의 반제투쟁을 찬양하면서 유전 기술자 파견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던 것으로 외교문서는 적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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