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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인기에…정부, 서울 면세점 최대 4곳 추가 검토

‘태후’ 인기에…정부, 서울 면세점 최대 4곳 추가 검토

입력 2016-04-17 10:41
업데이트 2016-04-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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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MICE 관광 열풍에 내수·관광활성화 측면 ‘탄력’

정부가 유통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서울면세점 추가 여부와 관련, 최대 4곳까지 설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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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휴가로 방한한 중국 아오란 그룹 임직원 6,000여명이 3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지난 26일 입국한 이들은 4월 3일까지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워크숍과 관광, 쇼핑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중국으로 돌아간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포상휴가로 방한한 중국 아오란 그룹 임직원 6,000여명이 3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지난 26일 입국한 이들은 4월 3일까지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워크숍과 관광, 쇼핑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중국으로 돌아간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중국 등지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태후)’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데다, 최근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이 다녀간 신규면세점들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등 시장 전망에 긍정적 요인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17일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부처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달 내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여부를 결론짓고 신규 업체 수와 선정절차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초 정부는 지난 3월 특허기간 연장과 수수료 인상 등 면세점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면세점 특허 추가 여부도 발표하려 했다.

이를 둘러싸고 학계와 유통업체마다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특허 추가여부 발표는 4월 말로 미뤘다.

새로 문을 연 면세점들이 유명 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등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만큼 특허 추가발급에 앞서 시장 상황을 좀 더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정부는 이후 관광객 수 증가 추이 등 면세점 시장 상황과 전망을 분석한 결과,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특허 추가발급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해 중국인들의 잠재적인 한국 관광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이런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젊은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난 데에는 2013∼2014년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끈 데 이어 ‘태후’까지 한류 콘텐츠가 중국에서 잇따라 성공을 거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중국 6개 도시에서 ‘태후’ 최종회 동시시청 이벤트를 여는 등 한류 열풍을 관광객 유입으로 연결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 ‘면세점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의 한 관계자는 “태후 등으로 한류 열풍이 부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서울 시내면세점을 최대한 늘려주는 게 맞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으로 포상관광을 온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이 월미도에서 대규모 ‘치맥 파티’를 벌여 화제가 된 이후 이른바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박람회)’ 관광 유치가 열기를 띄면서 면세점 추가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각각 3천명씩 나눠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았는데, 이틀간 전체 매출이 평소의 3.3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한류 및 MICE 효과가 전체 관광객 유입 규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면세점과 관련해 부처별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도 “관광객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흑묘백묘(黑猫白猫·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가 상관없다”며 면세점 추가를 둘러싸고 부처 간에 전향적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좀처럼 국내 경기 흐름이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면세점 추가 허용을 통한 관광활성화로 내수 측면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는 2014년 서울 관광객이 전년대비 157만명 증가했다는 정부 공식 통계를 근거로 최대 다섯 군데까지 면세점을 새로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정부는 최대 4곳까지 특허를 추가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천명한 일자리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에도 면세점 추가를 통한 고용 창출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기업청은 업체 간 불공정경쟁 소지, 시장에 신규 진입한 중소업체의 피해 가능성 등을 들며 신규 면세점 허용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대 후반 이후 규제가 대폭 완화됐을 때 면세점 운영에 뛰어든 많은 업체가 결국 사업권을 반납하고 나갔던 전례에 비춰 신규 특허 발급이 업체 간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부 TF 안에서는 신규 업체 선정 과정과 면허발급 시점을 내년 이후로 미루고, 그동안 기존 사업자들이 영업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자는 대안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렇게 신규 면허 발급이 지체되면 관광활성화를 통해 내수 신장 효과를 보겠다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정책 당국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면서도 “면세점 사업은 중소기업 보호 업종은 아니다. 신규 특허 발급은 업체 간 경쟁이라는 측면도 물론 있지만 관광활성화 차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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