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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에어백 설치 이달내 마친다…본격 인양 착수

세월호 에어백 설치 이달내 마친다…본격 인양 착수

입력 2016-04-14 11:03
업데이트 2016-04-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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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세월호 뱃머리 들기…7월 인양 완료 목표

세월호 인양의 본격적인 작업이 다음 달 시작된다고 해양수산부가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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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만2천톤 해상 크레인으로 인양
세월호 1만2천톤 해상 크레인으로 인양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오는 7월 인양을 목표로 선수들기(5월) 및 리프팅 프레임 설치(6~7월) 등 단계별 공정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사각펜스 유실 방지망 설치(왼쪽 상단)부터 육상 운반까지의 세월호 인양 공정.
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가 침몰한 지 만 2년을 이틀 앞둔 이날 브리핑에서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7월 인양을 목표로 선수(뱃머리) 들기와 리프팅 프레임 설치 등 고난도 공정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내부 탱크에 공기를 넣고 외부에 에어백 등을 설치해 부력을 확보한 뒤 뱃머리를 들어 올려 선체 아래에 리프팅빔을 설치한다. 해상크레인으로 리프팅빔을 끌어올려 플로팅 독에 올리고 플로팅 독을 부상시키는 방식으로 인양된다.

미수습자가 유실되는 일을 막기 위한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 36개는 설치가 완료됐다.

이달 말까지는 선체 내 탱크 10개에 공기를 주입하고 막대형 에어백 27개와 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9개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현재 물속에서 세월호의 중량은 8천300t 가량인데 탱크에 공기를 주입하는 등의 작업을 마치면 5천t의 부력이 확보돼 중량이 3천300t으로 준다.

이후 뱃머리를 끌어올릴 때 크레인 와이어가 감당할 중량은 700t에 그친다.

선미(배의 뒷부분)는 해저에 닿은 상태에서 뱃머리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선미가 닿은 지반이 2천600t의 중량을 견뎌준다.

다만 부력 확보는 세월호를 물 밖으로 꺼내기 위한 준비 단계다.

뱃머리를 들어 올리고 리프팅빔 등을 설치해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플로팅 독에 올리는 등 이후 작업이 ‘실제’ 인양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해수부는 뱃머리를 들 때와 플로팅 독에 실린 세월호가 수면 위로 드러날 때를 인양 과정에서 ‘가장 주의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하고 처음으로 선체가 움직이게 되는 데다가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면 부력이 사라지면서 하중이 늘기 때문이다.

뱃머리를 5도 가량 올리는 작업은 5월 시작돼 약 한 달간 계속된다.

6월에는 들린 뱃머리 아래로 리프팅빔 19개를 한꺼번에 집어넣고 뱃머리를 다시 내린 다음 선미 아래에도 리프팅빔 8개를 넣는 작업이 진행된다.

세월호의 ‘받침대’가 된 리프팅빔 양 끝에는 와이어 92개가 묶인다.

와이어들은 1만2천t급 해상크레인에 바로 연결되지 않고 해상크레인과 연결된 리프팅 프레임에 연결된다.

리프팅 프레임은 와이어가 선체에 닿아 선체를 손상하는 일이 없게 하고 와이어 각각에 걸리는 하중을 조절해 선체가 평형을 유지하도록 한다.

세월호가 플로팅 독에 올라가는 날은 7월 중순 기상과 조류가 양호한 때로 결정될 예정이다.

플로팅 독은 반잠수 상태에서 대기하다가 세월호를 품은 다음 2∼3일에 걸쳐 서서히 부상하는데 이때 침몰 후 처음으로 세월호가 물밖에 모습을 드러낸다.

세월호가 실린 플로팅 독은 예인선에 끌려 전남 내 항구로 옮겨진다.

이후 조선소 등에서 이용하는 대형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가 플로팅 독에서 세월호를 꺼내 육상으로 옮기는데 이때가 인양의 마무리다.

세월호가 옮겨질 항구는 목포신항과 광양항이 유력하다.

목포신항은 거리(110㎞)가 광양항(240㎞)보다 가깝지만 민간이 운영하는 항구라 세월호를 오래 거치하기 부담스럽고 광양항은 거리가 멀다는 단점과 정부 소유라는 장점이 있다.

어느 항구로 세월호가 갈지는 이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왕웨이핑(王偉平) 현장총괄감독관은 “세월호를 플로팅 독에 올리고서 안전성 등에 대한 점검이 끝나면 광양항이나 목포신항까지 하루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가 인양되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사례로 기록된다.

수심 45m 깊이에서 길이가 145m인 선체를 절단하지 않고 인양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처음이기 때문이다.

연영진 단장은 “현장 여건이 어렵지만 인양작업에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인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 단장은 인양실패 또는 미수습자가 유실됐을 시 대책, 이른바 플랜B가 준비됐는지 묻자 “세월호 인양에 대해서는 절대로 실패를 생각할 수 없다”면서 “인양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는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기술자문인 TMC가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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