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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코비…60득점 쏟아부으며 은퇴경기도 전설로 만들다

굿바이 코비…60득점 쏟아부으며 은퇴경기도 전설로 만들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16-04-14 15:00
업데이트 2016-04-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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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다시는 못 볼 48분이었다.

 20년간 미국프로농구(NBA)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LA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38)가 14일 은퇴경기를 갖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브라이언트는 그동안의 한을 풀듯 60득점을 쏟아부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의 팬들도 은퇴경기가 열린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를 입추의 여지가 없이 가득 채웠다. 이들은 브라이언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목청껏 환호를 보내며 또 한 명의 영웅을 떠나보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14일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자신의 은퇴 경기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14일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자신의 은퇴 경기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브라이언트는 경기 전부터 감회에 젖은 모습이었다. 시합 시작 전 경기장에 그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자 브라이언트의 눈가가 살짝 붉어졌다. 특히 같은 팀에서 뛰며 쉬지 않고 싸웠던 샤킬 오닐을 비롯해 이전 동료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은 것이 그를 더욱 감격스럽게 만들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14일 자신의 은퇴 경기 전반전이 끝난 뒤 팀 동료였던 샤킬 오닐(가운데), LA레이커스의 트레이너인 게리 비티(오른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14일 자신의 은퇴 경기 전반전이 끝난 뒤 팀 동료였던 샤킬 오닐(가운데), LA레이커스의 트레이너인 게리 비티(오른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경기 초반 브라이언트는 다소 긴장했다. 1쿼터가 시작하고 7분여간 득점이 없었다. 그러나 쿼터 종료를 5분여 남기고 블락샷에 이어 속공에 성공한 뒤부터는 잇따라 슛을 꽂아 넣으며 펄펄 날았다. 팀의 동료들도 브라이언트에게 패스를 많이 넘겨줬다. 그 결과 브라이언트는 전반에만 22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14일 자신의 은퇴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EPA 연합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14일 자신의 은퇴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EPA 연합뉴스
 NBA 서구 컨퍼런스 태평양지구 꼴등인 LA레이커스 선수들은 팀의 전설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부지런히 뛰었다. 그 덕에 42-57로 시작한 후반전에선 양팀의 점수차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브라이언트는 4쿼터들어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38득점을 추가했다. 결국 LA레이커스는 유타 재즈를 101-96으로 눌렀다.

 경기 막판 브라이언트의 공격력이 폭발하자 경기장의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그를 응원했다. 시합을 보러온 ‘샤킬 오닐’, 가수 ‘제이 지’·‘스눕 독’, 영화배우 ‘잭 니콜슨’ 등 유명인사도 모두 일어나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했다. 특히 경기 종료 4.1초를 남기고는 경기장의 모든 인원이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시간을 가졌고, 브라이언트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브라이언트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 팬들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20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대단한 여정이었다. LA레이커스 전설의 계보를 이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모두들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브라이언트는 총 5번의 NBA 챔피언쉽 우승, 정규리그 MVP 1회, NBA 파이널 MVP 2회, 올스타 선정 18회, 득점왕 2회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긴 NBA의 전설적 선수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브라이언트는 2013~14 시즌부터 크고 작은 부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기시작했고, 지난해 11월 30일 은퇴를 선언했다.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 이날 시합의 티켓값은 최대 3144만원까지 치솟았다. 73승에 도전하는 리그 1위팀 골든스테이트의 홈 경기 좌석 가격이 594만원인 것과 대조된다. 구단도 코트 바닥에 코비가 달고 뛰었던 등번호 8번과 24번을 새겨 놓으며 그의 은퇴를 기렸다. 이날 모여든 취재진은 600여명 이상이었다.

 48분의 경기가 끝나고 브라이언트는 수차례 반복해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 채 코트를 떠났다.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팬들과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추억은 이렇게 끝이 났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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