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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학·전공 출신이어도 ‘금수저’가 돈 더 잘 벌어”

“같은 대학·전공 출신이어도 ‘금수저’가 돈 더 잘 벌어”

입력 2016-04-13 16:37
업데이트 2016-04-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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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대학 졸업자 26만명 소득 추적 “부유층 출신 연봉이 10% 많아”

같은 대학과 전공을 택했더라도 소위 ‘금수저’라고 불리는 부유한 집안 출신 졸업생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디펜던트와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런던의 싱크탱크 재정연구소(IFS)가 영국 케임브리지대, 미국 하버드대 등과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부모의 소득 격차가 대학을 졸업한 자녀에게도 끈질기게 영향을 미친다고 13일 보도했다.

IFS는 이번 연구에서 세금 및 학자금 대출 기록 자료를 바탕으로 1998∼2011년 영국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한 영국인 26만명의 소득을 추적해 졸업한 학교와 전공, 부모 소득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같은 학교·전공 졸업생 가운데에도 잘사는 집안 출신의 평균 연봉이 그렇지 않은 졸업생보다 10%가량 높게 나타났다.

30세 때의 연봉을 기준으로 하면 ‘금수저’인 남성과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각각 8천 파운드(약 1천308만 원)와 5천300파운드(약 867만 원)을 더 버는 셈이라고 IFS는 설명했다.

부유한 집안과 그렇지 않은 집안 출신 졸업생 중에서 연봉 상위 10%끼리를 비교하면 이러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부유층 출신 남성 고소득자는 그보다 못사는 집안 출신의 고소득자보다 연간 20%를 더 벌었다. 여성의 경우 이 차이는 14%였다.

이번 조사연구를 이끈 IFS의 경제학자 잭 브리턴 연구원은 “이런 결과는 같은 대학 경험을 지녀도 고소득층 출신이 노동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이점을 누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사회적 계층 고착화를 막기 위한 정책적 노력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대학교육기회감시기구(Offa)의 레스 엡던 소장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집안 출신의 재능있는 학생들은 고소득층 출신이 누리는 공식·비공식 인맥에 접근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영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10년이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남성은 연간 3만 파운드를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에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남성의 연봉은 2만2천 파운드였다

전공별로는 의대를 졸업한 남성의 연봉이 5만 파운드로 가장 높았고 경제학과 출신이 4만 파운드로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미술 등 예술 계통을 전공한 대학 졸업생의 수입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경우의 평균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나, 남성 경제학과 졸업생 가운데 12%가 졸업 후 10년이 지났을 때 연봉이 10만 파운드를 넘어갔으나 여성의 경우 이 비율은 9%에 그쳤다.

의대 졸업생의 경우 연봉 10만 파운드 이상인 남성은 6%였으나 여성은 1%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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