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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경찰, 검문 피해 달아난 흑인 10대 사살…과잉대응 논란

시카고 경찰, 검문 피해 달아난 흑인 10대 사살…과잉대응 논란

입력 2016-04-13 08:37
업데이트 2016-04-1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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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경찰관이 불심검문을 피해 달아나는 흑인 10대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과잉 대응’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7시40분께 도시 서쪽 외곽의 호먼 스퀘어 지역에서 고등학교 2학년생 피어 라우리(16)가 순찰 경관의 불심검문 요구에 응하지 않고 달아나다가 사살됐다.

해당 경관은 “순찰을 돌던 중 낮에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 차량과 유사한 자동차를 발견하고 멈춰 세웠다. 그러나 운전자 라우리가 검문을 거부하고 차에서 내려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해당 경관이 라우리를 뒤쫓는 과정에서 용의자와 경관 사이에 ‘무장 대립’이 있었으며, 결국 경관이 총을 쐈다”고 발표했다.

목격자들은 라우리가 울타리를 뛰어넘으려는 순간 경관이 총을 쐈다고 전했다.

라우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1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라우리의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를 수거했다고 밝혔으나, 가족과 친구들은 “거짓 혐의를 씌우기 위한 노력”이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라우리가 정이 많고 배려심이 많은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며 “검문을 피하려 했던 것이 경찰 총에 맞아 죽을 만한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지역사회 운동가들은 “경찰이 흑인에게 총부터 쏘고 보는 잘못된 관행을 멈춰야 한다”며 정확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총을 쏜 경관이 당시 몸에 다는 블랙박스 ‘바디캠’(body cam)을 착용하고 있지 않아 사건 현장 동영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감사국(PRA)이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경관은 앞으로 30일간 사무직으로 옮겨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시는 작년 11월, 흑인 10대 절도 용의자가 경찰로부터 16차례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전국적인 논란과 대규모 항의 시위 등으로 열병을 앓았다. 또 이로 인해 공권력 남용 및 인종차별, 총기 과다 사용 관행 등에 대한 연방 법무부의 조사까지 받게 됐으나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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