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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개입 논란 속 또 ‘빨간 옷’ 택한 박근혜 대통령

선거 개입 논란 속 또 ‘빨간 옷’ 택한 박근혜 대통령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4-13 16:04
업데이트 2016-04-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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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넷 “빨간색은 새누리당 상징, 노골적인 선거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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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서울농학교 강당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서울농학교 강당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20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이 13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 3837개 투표소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오전 일찍 투표를 마쳤다. 오전 8시 58분 청와대 인근 서울 청운 효자동 제1투표소를 찾은 박 대통령의 옷차림은 빨간색 재킷에 검정 바지였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반복되는 ‘빨간색’ 의상 착용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총선 당일 복장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 대통령의 빨간색 의상 착용이 논란거리가 된 이유는 빨간색이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색깔이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상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대통령이 여당을 상징하는 색의 옷을 입고 총선 접전지를 방문하고, ‘국회 심판론’ 등을 강조하는 것은 사실상 새누리당을 위한 선거운동으로 공직선거법을 어긴 행위라는 게 논란의 골자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경제 행보가 아닌 총선 개입”이라는 야당의 반발을 샀던 지방 방문 일정 당시 빨간색 옷을 즐겨 입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대전, 3월 16일 부산, 4월 8일 충북 청주와 전북 전주 방문 때 모두 빨간색 코트나 재킷을 입었다. 특히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과 새누리당 후보들이 야당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청주와 전주 지역 방문은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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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찾은 박근혜 대통령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찾은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3월 2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한국문화 및 우수문화상품 전시회 개막식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16시민총선네트워크’(총선넷)는 최근 박 대통령의 행보가 선거 개입이라고 판단, 지난 10일 박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총선넷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은 4월 8일 청주와 전북 등 여야 후보의 접전지역을 방문해 국회와 야당을 비난하는 발언을 반복했다”며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여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 옷’을 입고, 여야의 접전지역인 청주에서 ‘이번에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20대 국회는 확 변모되기를 여러분과 같이 기원하겠다’고 밝혔는데, 누가 들어도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여당인 새누리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발언이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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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부산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3월 1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광역시 사하구 사랑채노인복지관을 방문을 마치고 나가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 서병수 부산시장, 이경훈 부산 사하구청장, 임종린 사하사랑채노인복지관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편 새누리당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박 대통령의 의상 논란에 대해 “대통령 옷이 많지 않고, 붉은색 옷이 봄에 잘 어울려 입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본부장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성분들은 한 옷을 계속 입지 않지 않습니까”라며 “계속 돌아가면서 입는 건데, 요즘 또 봄 같은 좋은 날씨에 붉은색 재킷이 얼마나 잘 어울립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옷이 많지 않다. 색깔로 보면 그렇게 많은 색깔의 옷을 갖고 있지는 않거든요”라면서 “대통령께서 취향에 따라서 이런 색깔, 저런 색깔 옷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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