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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사망 독일 최악의 열차사고는 ‘스마트폰 게임’ 때문

11명 사망 독일 최악의 열차사고는 ‘스마트폰 게임’ 때문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4-13 09:30
업데이트 2016-04-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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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 발생한 독일 바이에른주 통근열차 충돌사고 현장. AP=연합뉴스
지난 2월 9일 발생한 독일 바이에른주 통근열차 충돌사고 현장. AP=연합뉴스
지난 2월 독일에서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통근열차 충돌 사고는 철도 신호 제어 담당자가 휴대전화 게임에 정신이 팔린 탓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dpa, AFP 통신은 독일 수사당국이 39세의 신호 제어 담당자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9일 오전 독일 바이에른주 바트 아이블링 인근의 단선 곡선 구간에서 통근열차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일부 객차가 전복하거나 탈선하면서 기관사 4명과 승객 7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대부분 출근 중이던 24∼59세였다. 이 사고는 독일에서 최악의 열차사고 중 하나로 꼽힌다.

현지 검찰은 “피의자가 철도서비스 규정을 위반하고 사고 당일 근무 중 휴대전화를 켰으며 온라인 컴퓨터 게임에 접속해 사고 직전까지 장시간 게임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의자가 이 때문에 정신이 팔린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의가 분산돼 사고 열차들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으며 이후 긴급 호출에도 잘못된 조합의 무선 기호를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담당자 역시 사고 당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던 중이었다고 진술했으나 주의가 분산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년간의 업무경력이 있는 이 담당자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노선은 자동신호시스템으로 정지 신호 지점을 거치는 모든 열차를 일단 정차시키도록 설계돼 있으나 예정보다 운행 시간이 지연된 동쪽 방향 열차를 통과시키려 자동 시스템이 꺼진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검찰은 사고의 원인이 될 만한 열차나 신호 시스템의 기술적인 결함이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면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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