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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이대호 ‘연착륙’… 김현수·최지만은 기회가 간절

박병호·이대호 ‘연착륙’… 김현수·최지만은 기회가 간절

입력 2016-04-10 15:53
업데이트 2016-04-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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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첫 주, 희비 엇갈리는 신인 타자 ‘코리안리거’박병호·이대호는 홈런 신고, 김현수는 출전조차 못 해

올해 메이저리그에는 역대 최다인 8명의 ‘코리안리거’가 활약한다.

이들 중 신인 타자는 총 4명이다. 맏형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를 시작으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까지 ‘빅리그 연착륙’을 목표로 타석에서 싸움을 벌인다.

이대호와 박병호, ‘대박’ 콤비는 첫 주부터 홈런포를 터트리며 깊은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반면 최지만은 데뷔전은 치렀지만 아직 안타가 없고, 김현수는 출전 기회조차 없다.

벌써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들의 생존 경쟁은 날로 치열해진다.

◇ 5타수 만에 홈런 이대호, 맞바람 뚫고 132m 날린 박병호 = 2월까지만 해도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한국인 선수 중 전망이 가장 어두웠다. 시범경기를 통해 경쟁자들을 하나둘 물리친 이대호는 개막 엔트리 25인에 이름을 올려 꿈을 현실로 이뤘다.

그렇지만 첫 2경기에서 이대호는 험난했다. 데뷔전이 된 5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대타로 나가 맥없이 삼진을 당했고, 6일에는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병살타 1개를 포함해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입지가 탄탄하다고 말하기 힘든 이대호는 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완 선발 에릭 서캠프의 시속 142km 직구를 때려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역대 한국인 중 가장 빠른 3경기·5타수 만에 나온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작은 발판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10일 오클랜드전 역시 상대 선발투수로 좌완 리치 힐이 등판하자, 이대호는 선발로 출전 기회를 얻어 1타수 무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시애틀이 치른 5경기 중 이대호가 3경기, 주전 1루수 애덤 린드가 2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정도로 초반 기회는 충분히 얻었다.

이대호는 홈런 포함 7타수 1안타, 린드는 11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라 기록에서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대호는 수비에서도 깔끔한 모습을 보여 향후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충분하다.

박병호 역시 괴력을 마음껏 과시한다.

팀은 5연패 늪에 빠졌지만, 최소한 박병호만큼은 타율 0.231(1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으로 제 몫을 한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37로 팀 내에서 4위다.

박병호 역시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2-2로 맞선 8회 호아킴 소리아를 공략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는 무려 433.5피트(약 132m)로, MLB닷컴이 제공하는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메이저리그 비거리 8위에 해당한다.

게다가 박병호는 맞바람이 부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와 같은 홈런을 날려 괴력을 제대로 증명했다.

이미 주전 지명 타자 자리를 약속받은 박병호지만, 시즌 초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빠른 홈런이 절실했다.

적시 적소에 나온 홈런 덕분에 박병호는 당분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 첫 안타에 조급해지는 최지만, 출전조차 못 한 김현수 =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는 조이 리카드(25·볼티모어 오리올스) 열풍이 거세다.

5경기에서 타율 0.467(15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볼티모어 상승세를 맨 앞에서 이끌며 또 하나의 ‘룰 5 드래프트’ 성공신화를 쓸 준비를 마쳤다.

리카드 한 명으로 또 다른 ‘한국인 신인 타자’ 최지만과 김현수의 현재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

리카드와 같은 룰 5 드래프트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진출 6년 만에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최지만은 아직 안타가 없다.

좌익수와 1루수, 급할 때는 포수까지 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25인 로스터에서 살아남은 최지만은 현재 3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던 9일 텍사스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만족해야만 했다.

룰 5 드래프트로 이적한 선수는 리카드처럼 초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빅리그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최지만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이제 시작이지만, 여유 있게 첫 안타를 기다릴만한 상황은 아니다.

백업이기 때문에 꾸준히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조차 힘들고, 제한적인 기회를 살려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

그나마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최지만은 김현수에 비하면 훨씬 상황이 낫다.

시범경기 개막 때까지만 해도 주전 좌익수가 유력했던 김현수는 리카드에게 완전히 밀렸다.

개막 직전에는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구를 거부하고 빅리그 도전을 택했다.

그리고 볼티모어는 4경기에서 김현수에게 대타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에게 주말 경기에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지만, 10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이 비로 연기되는 변수가 생겼다.

주전선수 체력관리 차원에서 현지시각 기준 낮 경기로 치러지는 11일 탬파베이전 선발 출전이 유력했지만, 연승을 달리고 있는 데다가 주전들이 굳이 쉴 필요도 없어졌다.

이미 ‘전력 외’ 판정을 내린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에게 얼마나 기회를 줄지도 미지수다.

김현수는 몇 번 돌아오지 않을 기회를 기다리며 만반의 준비를 해야만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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