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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거주 위안부피해 할머니, 중상 치료위해 한국으로 출발

中거주 위안부피해 할머니, 중상 치료위해 한국으로 출발

입력 2016-04-10 14:17
업데이트 2016-04-1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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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거주 하상숙 할머니, 병상에 누워 귀국길

중국에 남은 유일한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88) 할머니가 두달 전의 낙상사고로 입은 중상을 치료하기 위해 10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한국으로 향했다.

중국 중부지역 최대 병원인 우한 퉁지(同濟)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온 하 할머니는 이날 서울로 후송돼 흑석동 중앙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이날 오전 병원에서 구급차에 실려 우한 톈허(天河)공항으로 이동한 하 할머니는 이날 오후 12시(현지시간)께 서울행 대한항공 KE881편에 병상에 누운 채 탑승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내릴 때까지 하 할머니는 모두 스트레처(환자운송용 병상)에 누운 채 이동하게 된다.

병원에서 출발 직전 하 할머니는 가수면 상태에서 외부의 소리에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국 현지의 하 할머니 담당의 저우다이싱(周代星)은 “오늘 할머니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이라며 “이송하는데 전혀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박병준 교수 등 4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은 톈허공항에 내려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하 할머니를 인계받았다. 중앙대병원 의료진은 이달 초 중국으로 건너가 하 할머니 건강상태를 진단한 뒤 한국으로 이송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낸 바 있다.

하 할머니는 지난 2월 15일 이웃과 다툼을 벌이다 2층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면서 갈비뼈와 골반 등이 부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아흔을 앞둔 고령에 부러진 갈비뼈가 일으킨 폐 염증으로 한때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지냈으나 최근 의식을 회복하고 병세가 다소 호전됐다.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고 호흡 상태도 한결 나아지며 주변을 인지하며 고개도 끄덕거릴 수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하 할머니를 돌보면서 살아온 막내딸 류완전(劉婉珍·63)씨와 손녀 쉬팅팅(徐정<女+亭>정<女+亭>·31)씨가 이번 하 할머니의 한국 이송에 보호자로 동행한다. 이들 가족은 생의 마지막은 고국 땅에서 지내고 싶다는 평소 하 할머니의 소망에 따라 한국에서 치료를 요청해왔다.

대한항공도 우한발 서울행 항공기 편을 기존의 소형 B-737에서 중형의 A-330 기종으로 바꿨다. 하 할머니가 누워있을 병상 공간을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또 스트레처 주변에는 칸막이를 쳐서 하 할머니가 일반 승객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당국도 하 할머니 이송 편의를 위해 별다른 출국 절차를 밟지 않고 곧바로 하 할머니를 태운 구급차가 공항 주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 당초 병원 구급차에서 공항에서 사용하는 구급차로 옮겨야 하는데 이를 생략해준 것이다.

이에 따라 공항에서 리프트카를 이용해 하 할머니를 곧바로 기내로 이동시킬 수 있게 됐다.

하 할머니는 17세 때인 1944년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일본군 위안부 모집책의 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간 뒤 우한의 한커우(漢口)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으며 광복 이후에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중국인과 결혼해 남편이 데리고 온 세 딸과 함께 산 할머니는 사실상 국적을 가지지 않은 채 중국 귀화를 거부해오다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나서 지난 2003년 한국에 들어와 2년 7개월 머물기도 했으나 연고가 없어 결국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평소 고국을 그리워하며 특히 부모님이 묻혀 있는 고향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주변에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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