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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냉면+공연…北해외식당은 김정은 현금인출기”

“개고기·냉면+공연…北해외식당은 김정은 현금인출기”

입력 2016-04-09 16:06
업데이트 2016-04-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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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제재·대기근 닥친 ‘고난의 행군기’부터 확산 시작

개고기, 냉면 등의 음식과 가무 공연으로 유명한 북한의 해외 식당은 김정은 정권의 ‘현금 인출기’ 역할을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북한 해외식당의 종업원들이 집단탈출해 한국으로 귀순한 사건을 계기로 북한 정권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기묘한 식당’의 역사와 운영 방식을 소개했다.

북한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개가 넘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에서 유명한 옥류관 등은 중국 등 해외에서도 체인점 형태로 볼 수 있다.

북한의 해외 식당에서 내놓는 음식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냉면이다.

개고기와 한국보다 더 매운 북한식 김치도 맛볼 수 있다.

비싸긴 하지만 북한산 술도 구매할 수 있다.

북한 식당에선 식사 외에도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한복 등을 입은 북한 여성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체제 선전성이 강한 노래를 부른다.

종업원 역할까지 겸하는 여성들은 음악적인 재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젊고 매력적이다.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여성 종업원들이 북한의 엘리트 가정 출신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광부, 벌목공 등 다른 해외 근로자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좋은 직업으로 꼽힌다.

북한을 대표하는 음식과 가무 공연을 즐길 수 있지만 감시가 심하다는 것도 북한 식당의 특징이다.

WP는 “손님들은 식당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며 대개 종업원들과 터놓고 얘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의 북한 식당을 경험한 한 여행객은 북한 식당을 이용하려면 “흡연자들과 경호원, 감시를 받아들여야 한다. 여자 화장실 머리 위에 있는 것은 (감시용) 카메라인가”라고 말했다.

북한 식당이 처음으로 들어선 곳은 중국이었다.

이들 식당이 동남아시아로 퍼져 나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였다.

1990년대 들어 후원자였던 구소련이 무너진 데다 대기근과 국제 사회의 제재로 ‘고난의 행군’ 시대를 맞자 북한은 새로운 현금 조달 창구가 필요했다.

북한은 이에 해외 식당을 급속히 확장하기 시작했고 현재 동남아를 넘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나 문을 닫긴 했지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까지 북한 식당을 볼 수 있게 됐다.

북한의 해외 식당은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 창구인 ‘노동당 39호실’이 벌이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다.

WP는 “노동당 39호실의 관여 의혹을 받는 마약 밀수, 달러 위조와 비교할 때 해외 식당사업은 특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김정은 비자금 마련을 위한) 기계를 돌리는 중요한 톱니”라고 전했다.

한 탈북자는 2007년 데일리NK에 중국 내 북한 식당들이 고국에 ‘충성 자금’ 명목으로 매년 3만 달러를 보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식당들이 북한에 보내는 자금이 더 높아져 30만 달러에 이른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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