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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폭행·인격모독’은 기본…정일선 등 상상초월 ‘갑질 재벌’ 총정리

‘욕설·폭행·인격모독’은 기본…정일선 등 상상초월 ‘갑질 재벌’ 총정리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4-08 11:17
업데이트 2016-04-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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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선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 출처= 현대 비앤지스틸 홈페이지 캡처
정일선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 출처= 현대 비앤지스틸 홈페이지 캡처
8일 현대오너가 3세인 정일선(46)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이 수행기사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충격적인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도를 넘은 재벌들의 갑질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부하 직원들을 자신의 부속품 정도로 생각하는 재벌들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을 바로 잡고 갑질의 최대 피해자인 수행기사 등 직원들의 근무 환경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날 노컷뉴스에 따르면 A4 100여장에 달하는 정 사장의 수행기사 ‘갑질 매뉴얼’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매뉴얼에는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방법 등 하루 일과가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담겨있고, 이 매뉴얼대로 하지 못한 수행기사는 정 사장에게 ‘X신같은 X끼“라는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욕설과 폭행에 끝나지 않고 수행기사에게 경위서까지 쓰게 한 뒤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했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한다.

정 사장의 갑질 파문이 드러나기 전에도 최근 재벌들이 부하 직원을 괴롭히는 갑질 행태가 속속 드러났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미스터피자와 마노핀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자사 브랜드가 입점한 건물의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이 밝혀졌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정 회장이 서울 서대문구에 신규 오픈한 매장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던 중 건물 경비원의 목과 턱을 수차례 가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도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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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운전기사를 상습 폭행하고 폭언해 물의를 빚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대표이사)이 25일 서울 종로구 대림산업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사과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운전기사를 상습 폭행하고 폭언해 물의를 빚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대표이사)이 25일 서울 종로구 대림산업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사과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였던 A씨에 따르면 뒷좌석에 앉은 이 부회장이 운전하고 있는 자신을 향해 물병을 집어던지거나 운전석을 발로 차는 일도 있었다. A씨는 이해욱 부회장이 자신에게 미동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출발과 정지를 강요했고, 그렇지 못하면 온갖 욕설이 쏟아졌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A 씨에게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게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지난 1월에는 김만식 몽고식품 명예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를 향한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건도 있었다. 당시 몽고식품의 운전기사 외에도 관리부장, 비서실장, 전직 운전기사 등이 연이어 김 명예회장의 갑질 횡포를 폭로해 분노한 소비자들이 몽고간장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 소주를 공급하는 금복주는 최근 결혼을 앞둔 여성 직원에게 퇴직을 강요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60여 개 시민단체가 ‘금복주 불매운동 본부 발대식’을 열기도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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