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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오바마의 마지막 승부수 ‘트럼프 떨어뜨리기’

퇴임 앞둔 오바마의 마지막 승부수 ‘트럼프 떨어뜨리기’

입력 2016-04-07 15:25
업데이트 2016-04-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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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마지막 과업이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낙마시키는 것으로 설정됐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까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불거지는 정쟁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간혹 간여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넌지시 타박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국정연설 때 “미국은 바로 지금 위대하다”라고 말해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트럼프의 대선 구호를 비웃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들어 트럼프를 향해 서서히 날카로운 창끝을 들이대기 시작했다.

트럼프와 자신을 비교하며 트럼프에게 대통령 자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게 공격의 주된 틀로 나타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가 공약으로 이미 미국을 해쳤느냐고 지난 5일 평론가들이 묻자 단호하게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외국 지도자들이 (트럼프가 내놓는) 괴상한 제안들을 두고 나한테 계속 물어본다”며 “해외 지도자들은 백악관에서 설익은 의견이 나오는 걸 원치 않으며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기다렸다는 듯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유포해 선거에 활용했다.

트럼프가 국가원수이자 정부 수반으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자질이 없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으로 홍보하고 있다.

AP통신은 오바마의 이런 비판이 현직 대통령이라는 그의 신분 때문에 다른 어떤 민주당원도 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핵안보 정상회담을 마치면서 다시 트럼프를 호되게 공격했다.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하자는 트럼프의 제안을 언급하며 “외교 정책이나 핵 정책, 한반도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꼬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아니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거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멕시코 이주민들에 대한 트럼프의 강경노선에도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직설적인 비판이 바로 쏟아졌다.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할 비용을 멕시코 정부가 대도록 압박할 수단으로 멕시코 이주민들의 자국 송금을 차단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의견을 잘근잘근 비판하며 송금을 끊으면 오히려 이주민 유입이 늘어난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기서도 트럼프에게 “잘 해보시라”고 비꼬는 말을 던졌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책적 유산이 심대한 타격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당내 경쟁으로 공화당 공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동안 조금씩 지원을 늘려가다가 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뒤에는 자신의 지지자, 모금 능력을 총동원한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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