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복귀 신호탄이냐 질문에는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해?”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선거전 지원을 요청한 것에 대해 “지금 모든 상황을 잘 모르니까 좀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밝혔다.7일 경기도 남양주 다산유적지에서 열린 다산정약용 별세 180주기 기념 특강을 위해 참석한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강의를 하고 있다. 2016. 4.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그는 지원의사가 있는지 재차 묻자 “사실 내가 지금 무슨 상황인지를 잘 모른다”며 “어제부터 오늘 여기(강연) 준비 때문에 다른 것을 못해서…”, “내가 지금 알다시피 여기 갇혀있었잖아. 그래서 사정을 좀 보고…”라고 즉답을 피했다.
김 대표가 새벽에 전화해 지원을 요청했을 때 어떻게 답변했느냐는 질문에도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고, 김 대표가 어떤 역할을 요청했느냐고 묻자 “그건 잘 모르겠는데”라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가 손 전 고문을 만나기 위해 행사장을 찾으려다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난 지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손 전 고문을 모셔오고 싶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글쎄”라고 웃어넘겼고, 정계복귀의 신호탄으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는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해?”라고 반문했다.
이날 특강에서 리더십을 강조한 것에 대해 “그거야 뭐 정치하는 사람만 그런 얘기를 하나”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손 전 고문은 이날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우리나라가 저성장과 양극화 등 둘 모두에서 해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펀드멘털의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한 뒤 “세계적인 도전 속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핵심산업과 개척산업을 만들어 갈 것인가가 지극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와 같이 국가가 모든 경제를 처음부터 계획하고 실천해나가는 제도로는 새로운 산업을 감당할 수 없다”며 “국가는 그것을 뒷받침해주고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그쳐야 하는데, 그런 환경을 만드는데 역할할 수 있는 국가의 리더십,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또 “커다란 세계적인 도전을 앞에 놓고 도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리더십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그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정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