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주 샌더스·크루즈 승리
공화 크루즈, 트럼프 잡고 승기… 민주 샌더스 돌풍, 클린턴 압도1위 주자들 발목… 장기화 조짐
“위스콘신주에서 양당이 재설정(리셋)됐다.”
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 위스콘신주 경선에 대해 워싱턴포스트가 압축한 말이다. 공화당 경선 후보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과 민주당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이 각 당 선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와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2위 후보들의 선전으로 경선이 장기화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공화당은 트럼프를 떨어뜨리기 위한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저앉은 트럼프
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위스콘신주 대선 경선에서 패배해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 확보가 어려워진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경선 결과 발표 전 위스콘신주 워와토서의 한 레스토랑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워와토서 AFP 연합뉴스
워와토서 AFP 연합뉴스
활짝 웃은 크루즈
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세를 저지한 테드 크루즈(왼쪽) 후보가 경선 결과가 나온 직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부인 하이디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밀워키 AFP 연합뉴스
밀워키 AFP 연합뉴스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상황이지만 샌더스가 56.5%의 득표율을 얻어, 43.2%에 그친 클린턴을 누르고 승기를 잡음으로써 ‘아웃사이더 돌풍’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재확인했다. 샌더스는 위스콘신 남성 64%, 10~30대 73%, 백인 59%, 무소속 72% 등을 얻는 등 대다수 층에서 클린턴을 압도했다. 클린턴은 흑인 유권자 69%의 득표율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샌더스는 이날 대의원 47명을 챙겼지만 비례득표제에 따라 클린턴도 대의원 36명을 확보하면서 대의원 수 격차는 많이 좁히지 못했다. 미 언론은 “샌더스가 최근 경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모멘텀을 마련했지만 앞으로 남은 뉴욕, 캘리포니아 등 대의원 수가 많이 걸린 주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여 역전 드라마를 쓰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4-07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