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동원해 2.75인치 로켓 10여발·벌컨포 수백발 사격

북한군 공기부양정 ‘킬러’로 불리는 육군 코브라(AH-1S) 공격헬기가 백령도에 배치된 이후 처음으로 미사일 기만체인 ‘플레어’를 이용한 공기부양정 격파 실탄 사격훈련을 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6일 “백령도에 배치된 코브라헬기 여러 대 가운데 2대가 5일 오후 북한 공기부양정 격파 실탄 사격훈련을 했다”면서 “코브라 헬기에 장착된 플레어를 이용한 실탄 사격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코브라 헬기에 미사일 기만체인 플레어를 장착한 이후 처음으로 플레어를 발사하면서 실탄 사격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군은 2010년 북한의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이듬해 육군항공작전사령부의 코브라 헬기 중대를 백령도에 배치했다.

코브라 헬기는 실사격훈련 및 모의 타격연습을 해왔지만 최근 북한이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서북도서 기습 강점과 기습침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에 플레어를 방출하면서 실전과 유사한 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브라 헬기 2대는 백령도 연화리 사격장 인근 해상으로 이동한 다음 가상의 공기부양정을 향해 2.75인치 로켓 10여 발과 20㎜ 벌컨포 수백 발을 해상으로 사격했다. 2대가 사격을 마치고 급선회하며 현장을 빠져나가자 옆에서 기동하던 다른 2대가 뒤를 따르면서 플레어를 발사했다. 북한군 함정에서 미사일로 헬기를 공격할 수 있어서 미사일 기만체를 발사한 것이다.

이번 실사격훈련은 장광현 항공작전사령관이 직접 현장에서 작전지휘했다.

특히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위협으로 긴장 상황이 고조되는 상황을 고려해 서북도서에 대한 북한군의 기습적인 도발 때 지상부대와 연계한 코브라부대의 공세적인 작전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불시에 진행됐다.

장 사령관은 “지난 1월 백령도 코브라 부대를 점검한 뒤 이번에 처음으로 플레어를 이용한 직접 실사격을 했다”면서 “북한군의 서북도서 기습 강점과 기습 상륙 위협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훈련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으로 60여㎞ 거리에 있는 고암포로 70여 척의 공기부양정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건설해놓고 있다. 지난해 8월 상륙훈련 때는 20여 척을 고암포로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북한의 공기부양정은 길이 21m로 최대속력 시속 74~96㎞인 ‘공방Ⅱ’(35t급)와 길이 18m로 최대속력 시속 96㎞인 ‘공방Ⅲ’(20t급) 등 두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미에 달린 프로펠러로 기동하기 때문에 서북도서 해상으로 기습 침투하면 코브라 헬기에 장착된 2.75인치 로켓과 벌컨포에 취약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