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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北방사포·미사일 진전 평가…“핵소형화는 확인안돼”

한민구, 北방사포·미사일 진전 평가…“핵소형화는 확인안돼”

입력 2016-04-06 13:26
업데이트 2016-04-0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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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연료 미사일, 발사시간 4분 단축”…낙관적 평가 지적도핵탄두 소형화 평가엔 ‘신중’…폭발시험 가능성은 높게 판단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6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최근 최종 시험사격을 끝낸 300㎜ 신형 방사포와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 전력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핵탄두 소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으며, 핵탄두 폭발시험은 지하·지상에서 모두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신형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0㎞로 우리 측 주요시설을 향해 무차별 타격이 가능한 무기이며,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은 기존 배치된 액체연료 추진 미사일보다 발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군의 신속 타격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장관은 “300㎜ 방사포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전력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탄도미사일에 비해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대량 사격이 가능하며, 기존 개발한 스커드 계열의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던 300㎜ 방사포가 여러 차례 성능 테스트를 한 끝에 연말부터 실전 배치될 수 있다는 것이다.

KN-09로 명명된 이 방사포는 2013년 5월 동해로 6발이 발사되면서 처음 포착됐다. 당시 한미 군 당국은 이 방사포를 신형 지대지 미사일로 추정했으나 며칠 뒤 미국 정찰위성에 대형 발사관 4개를 갖춘 차량이 식별되면서 신형 방사포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북한이 최종 시험사격을 했다고 주장한 지난달 22일자 노동신문에서 8개 발사관을 갖춘 차량에서 방사포가 발사되는 사진이 공개된 점으로 미뤄볼 때 작전 유형에 따라 발사관을 4개, 8개, 12개, 24개 형태로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장관이 인터뷰에서 “대량 사격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도 발사관 운용 방식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신형 방사포에는 유도장치가 달려 목표물에 대한 명중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발사한 신형 방사포는 원산 앞바다의 한 암초에 그려진 표적을 명중했는데 유도장치에 의해 가능했다고 한 장관은 설명했다.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 개발도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한 장관은 “고체연료 추진 기관 개발은 미사일 설계, 추진체 개발 및 제작, 연소시험, 체계결합, 비행시험 등 5단계 과정을 거치는 데 현재는 3단계 연소시험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앞으로 실전 배치까지는 체계결합과 비행시험 및 양산 과정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구기관들은 북한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고체연료 로켓 분출시험과 관련해 2단 로켓을 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의 축적된 로켓 개발 기술 수준으로 판단했을 때 연말까지는 2단 형태의 고체 로켓 추진체를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액체로켓처럼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으므로 신속히 발사할 수 있고, 연료로 인한 출렁거림 현상이 없어 발사대 차량에 탑재되어 장시간 이동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연료주입에서 발사까지 30~40분이 소요된다면 고체연료 미사일은 10~15분내로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이 2020년 중반까지 구축할 킬체인(미사일 탐지 요격 등 일련의 체계)으로 선제 무력화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한 장관은 “미사일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지상에)노출되는 시간이 1시간 정도”라며 “고체연료로 하면 4분 정도 더 줄어든다. 액체연료 미사일이 고체연료 미사일이 된다고 해도 킬체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체연료 미사일을 개발하더라도 킬체인으로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한 장관의 발언은 전문가들의 분석과는 큰 차이가 나는 것이어서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장관은 핵탄두 소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인할 수 없다”는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9일 핵탄두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구(球)형 물체를 공개한 것만 가지고는 핵탄두 소형화를 이뤘다고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같은 달 북한이 지난달 15일 공개한 ‘탄도미사일 탄두부의 재진입체’에 대해 “대기권에 재돌입하는 데 꼭 갖춰야 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기본적이고 초보적인 수준의 실험을 통해 재돌입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시한 핵탄두 폭발시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아주 크게 봤다.

지하 핵실험 시설에서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를 폭파하는 시험이나 탄두부의 핵폭발 장치에 핵물질을 넣지 않고 지상에서 기폭시험만 하는 등 두 가지 모두 할 수 있다고 한 장관은 설명했다.

한 장관은 “김정은이 지시를 했고, 북한은 그 지시를 이행하는 절대명령의 세계이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상 기폭장치 폭발시험이 성공한다면 사실상 핵탄두 소형화가 완성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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