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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연봉’ 공개 문제 놓고 신한·하나 묘한 냉기류

‘회장님 연봉’ 공개 문제 놓고 신한·하나 묘한 냉기류

입력 2016-04-06 07:58
업데이트 2016-04-0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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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라이벌인 신한·하나 금융지주 간에 최고 수뇌부의 연봉 공개 문제를 놓고 묘한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린 사업보고서에 한동우 회장의 작년 보수를 12억200만원으로 기재했다가 이튿날 46억2천600만원으로 바로잡는 정정공시를 했다.

신한금융은 애초 한 회장의 보수가 12억원이라고 적고 각주에 “과거 3년(2011~2013년) 누적 장기성과급 17억500만원과 누적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3만6천288주)이 별도로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정공시에선 각주 상의 액수가 모두 반영돼 한 회장의 작년 보수가 원래 밝힌 것보다 34억원 이상 불어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작년에 한 회장이 성과급을 받을 때 공시했던 사안이어서 별다른 의도 없이 과거 공시 양식대로 주석을 붙였을 뿐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아 자진해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이 정정공시한 데는 다른 속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결산 법인 사업보고서를 받아 검토 중이던 금감원이 신한금융의 해당 공시 내용에 대한 문의를 받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잘못을 발견하고 신한금융 측에 정정공시를 하도록 권고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한금융의 정정공시는 엄밀히 말하면 자진해 한 것이라고 보기가 어려운 셈이다.

금감원은 임원 보수 공시와 관련해선 기업들이 정해진 공시 양식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금감원에 들어온 문제의 문의는 신한금융처럼 일부 받은 보수를 주석으로 분리해 공시해도 되는지에 관한 질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보고서의 임원 보수 지급 항목에는 원천징수영수증에 찍힌 금액을 그대로 기재해야 한다”며 “신한금융에 이를 안내해 자율적으로 고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공시 오류를 정정하지 않고 방치해 뒀다가 사후 적발됐다면 경고까지 받을 수 있는 사안이었다.

금감원은 결과적으로 신한금융의 공시 오류를 제보한 셈이 된 문의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한 쪽에선 하나금융지주 쪽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신한금융 한동우 회장이 작년도 보수를 12억200만원에서 46억원으로 바로잡기 전까지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이 근소한 차이인 12억3천600만원으로 은행권 ‘연봉킹’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여러 얘기를 들었지만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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