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홈팬, 김현수 입장하자 야유 포지션 경쟁자 리카드, 2안타 1득점 활약
2016년 4월 5일, 야구인생 목표였던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는 슬픈 기억으로 남게 됐다.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개막 경기에서 김현수가 벤치에 앉아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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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은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5일 개막전을 맞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를 메운 일부 팬은 사회자가 김현수를 소개하자 야유를 쏟아냈다.
이름없는 스태프도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팬 갈채를 받고 개막전을 시작했지만, 김현수는 개막을 앞두고 마이너리그행 동의 여부를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어 현지 팬들의 눈총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사태 책임을 볼티모어 구단에 물었지만,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데다가 구단과 잡음을 일으킨 김현수 역시 환영받지 못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팀에 도움이 될 때가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미네소타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김현수는 벤치만 지켰다.
반면 시범경기에서 김현수와 포지션 경쟁을 벌였던 조이 리카드는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룰 5 드래프트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은 리카드에게도 이날 경기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현지 언론이 김현수 자리로 예상한 ‘9번 타자 좌익수’로 나와 공수 모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눈도장을 받았다.
만약 리카드가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면 경기 막판 김현수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었지만, 뛰어난 활약에 쇼월터 감독도 팔짱을 끼고 지켜볼 뿐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빅리그 로스터에는 진입한 김현수지만, 개막전에서 확인한 것처럼 극복해야 할 난관은 적지 않다.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 몇 번 돌아가지 않을 기회에서 김현수가 기량을 보여준다면, 개막전 야유는 갈채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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