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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개막전서 첫 안타ㆍ득점…추신수 밀어내기 타점

박병호, 개막전서 첫 안타ㆍ득점…추신수 밀어내기 타점

입력 2016-04-05 08:52
업데이트 2016-04-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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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초 두번째 타석, 윌슨 상대 중전 안타…김현수는 벤치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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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드디어 개막전이다!
박병호, 드디어 개막전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엣 캠든야드에서 개막전을 앞두고 동료 트레버 플루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트위터 캡쳐 화면.
한국의 거포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박병호는 개막전에서 안타를 신고하며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데뷔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박병호는 민첩한 주루 실력으로 동점 득점까지 올렸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대타로 메이저리그 첫 타석을 소화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와 동갑내기 절친인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대호를 돌아서게 한 유인구에 속지 않고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메이저리그 선배로서의 관록을 뽐냈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홈팬들의 야유를 받는 등 벤치에서 씁쓸하게 개막전을 지켜봤다. ··

박병호는 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2016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치고 몸에 맞은 볼 1개를 얻어 두 번 출루했다.

그러나 팀이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패하면서 박병호의 활약은 빛을 잃었다.

박병호는 0-0이던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쳤다.

이 안타는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의 2루타에 이은 미네소타의 이날 두 번째 안타였다.

우천으로 경기가 1시간 41분 지연 시작된 데다가 또 비로 1시간 10분이나 중단된 탓에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선 볼티모어의 두 번째 투수인 우완 타일러 윌슨과 대결했다.

박병호는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높은 시속 143㎞짜리 빠른 볼이 들어오자 번개처럼 휘둘러 중견수 앞으로 뻗어 가는 안타를 날렸다.

장내 아나운서는 박병호가 이날 데뷔전을 치르는 루키라는 점과 함께 첫 안타라는 사실을 방송으로 알렸고, 볼티모어 중견수와 유격수를 거쳐 박병호의 역사적인 통산 빅리그 첫 안타 공은 미네소타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박병호는 이 안타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선발 출전한 것도, 그 첫 경기에서 안타를 친 것도 박병호가 처음이다.

박병호에 앞서 메이저리그 타석에 선 최희섭(2002년), 추신수(2005년), 강정호(2015년)는 모두 대타 혹은 대수비로 데뷔전을 치렀고 한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볼티모어에 0-2로 끌려가던 7회초, 박병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첫 몸에 맞은 볼로 출루했다.

1사 2루에서 나온 박병호는 볼티모어 우완 구원 투수 마이클 기븐스의 몸쪽 슬라이더에 왼쪽 허벅지를 맞고 1루로 뛰어갔다.

박병호는 후속 에스코바르의 우월 1타점 2루타 때 3루에 안착한 뒤 커트 스즈키의 파울 플라이 때 홈을 파고들어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병호는 볼티모어 좌익수 조이 리카드가 스즈키의 타구를 파울 라인 넘어 펜스 근처에서 잡는 것을 끝까지 지켜본 뒤 태그업, 홈을 여유 있게 밟았다.

박병호는 2-2이던 9회초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뿌린 볼티모어의 왼손 마무리 투수 잭 브리턴과 마주했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3방을 쏘아 올리며 성공적으로 적응을 마친 박병호는 2회초 첫 타석에선 볼티모어의 우완 선발 투수 크리스 틸먼과 대결해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시속 140㎞)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볼티모어는 2-2이던 9회말 2사 1, 3루에서 터진 맷 위터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볼티모어의 한국인 교타자 김현수는 이날 출전이 불발됐다. 김현수를 밀어낸 조이 리카드는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부산 수영초에서 친구로 지내며 함께 꿈을 키웠던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이대호는 메이저리거가 되어 다시 만났다. 개막전에서 성사된 ‘코리안 더비’의 승자는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이날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를 쳐내지는 못했지만 추신수는 귀중한 밀어내기 볼넷으로 시즌 첫 타점을 신고하며 역전승의 주춧돌을 놓았다.

텍사스는 이날 안타 1개만 치고도 시애틀에 3-2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에서 1913년 이후 1안타 승리 팀이 나온 건 이날 경기를 포함해 68번이었는데, 이중 개막전은 이번이 유일했다.

1회말 1루수 땅볼, 3회말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팀이 0-2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추신수는 ‘킹 펠릭스’라 불리는 시애틀의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유인구를 침착하게 골라내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었다. 코너에 몰린 에르난데스의 5구째 공은 확연하게 빠져나가는 볼이었다.

추신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한 텍사스는 프린스 필더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2-2 동점에 성공했고, 이어 상대 유격수 실책을 틈타 3-2 역전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7회말 1사에서는 바뀐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에게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대호 팀이 2-3으로 뒤진 7회초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메이저리그 첫 타석을 맞았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완 콜 헤멀스를 상대로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커브에 체크 스윙했으나 배트가 돌았다는 판정을 받아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다.

이대호는 4구째 체인지업은 잘 커트해냈지만 5구째 체인지업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대호는 공수 교대 후 세스 스미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대호의 플래툰 파트너이자 좌완 투수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시애틀의 주전 1루수 애덤 린드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번 당했다.

6일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텍사스 선발이 좌완 마틴 페레스라는 점에서 이대호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텍사스 개막전 선발 헤멀스는 7이닝을 4피안타(2홈런)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에 반해 에르난데스는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을 내줬으나 볼넷 5개에 야수진 실책로 3실점(1자책)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긴 시간 마이너리그에서 사투를 벌인 끝에 개막 25인 로스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에인절스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올 시즌 개막전에서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크 아리에타에게 꽁꽁 묶인 끝에 0-9로 대패했다.

아리에타는 에인절스 타선을 7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겔 몬테로의 6회초 2점 홈런으로 5-0을 만든 컵스는 7회초 1점을 추가한 뒤 9회초 2사 만루에서 맷 시저가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벤치에서 출격 기회만 엿보던 최지만은 끝내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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