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최초로 방사선을 차단할 수 있는 이동식 차폐 시스템 ‘라드 가드’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외국산 장비에 비해 사용 방법이 간단하고 방사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는 강점을 지닌다.

　조선소에서는 상선 및 해양플랜트 블록 내부에 설치한 배관 용접부의 품질을 살피기 위해 방사선을 활용한 투과검사를 하고 있다. 선박의 혈관에 속하는 배관 부위가 제대로 설치됐는지를 점검하는 셈이다.

　기존에는 방사선 피폭 위험 때문에 콘크리트 두께 1m 이상의 건물에서만 검사를 진행했다. 주로 일반인 출입 통제가 쉬운 야간에 검사를 했다. 작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주간에도 검사가 가능한 외국산 장비를 도입했지만 장비 사용료가 비싸고 검사 조건이 까다로워 공사 진행이 더뎠다.

그러나 이번에 독자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하면 반경 2m 안전거리 내에서 24시간 검사가 가능하다. 가격도 회당 촬영 비용이 5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엄항섭 대우조선 중앙연구원장(전무)은 “충분한 안전성 확보로 하루 종일 병행 작업이 가능해졌다”면서 “생산성 향상 및 납기일 준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앞으로 생산 공정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배관 검사 작업량이 많은 해양플랜트 공사에 우선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