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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내 난민 202명 터키로 첫 송환…시리아 난민은 EU로(종합2보)

그리스 내 난민 202명 터키로 첫 송환…시리아 난민은 EU로(종합2보)

입력 2016-04-04 17:44
업데이트 2016-04-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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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EU 난민 합의 이행 개시

치오스섬서 주민-경찰 충돌 부상자 3명 발생

전쟁이나 빈곤을 피해 터키를 거쳐 그리스에 들어온 난민을 터키로 돌려보내기로 한 유럽연합(EU)과 터키의 합의에 따라 4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머무는 난민 200여명이 터키로 처음 송환됐다.

또 터키에 머물던 시리아 난민은 독일 등 EU 국가로 이날 보내졌다.

3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그리스 당국과 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Frontex)는 터키에 인접한 그리스의 레스보스 섬과 치오스 섬에 머무는 무자격 난민 202명을 배 두 척에 태워 인근 터키 해안도시인 디킬리로 돌려보냈다.

이는 지난달 18일 EU와 터키가 난민 송환 문제에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송환 계획이 이행된 것이다. 당시 합의에 따라 터키는 그리스로 건너간 난민을 재수용하고 그 대가로 EU는 금전적 지원을 확대하고 EU 가입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번 난민 송환 작업은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인력 부족 문제 등으로 늦춰져 이날 개시됐다.

터키 국기를 단 ‘레스보스호’와 ‘네즐리 제일호’ 등 배 두 척은 주로 파키스탄인과 방글라데시인들을 태워 이날 새벽 레스보스를 떠나 터키의 디킬리에 도착했다.

지오르고스 키리치스 그리스 정부 난민위원회 대변인은 “136명은 레스보스 섬에서, 66명은 인근 치오스 섬에서 터키로 추방됐다”고 밝혔다.

이 중 시리아 난민은 터키로 돌아가겠다고 자처한 2명뿐이라고 키리치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터키 디킬리에 도착한 이들 난민은 1~2개의 가방을 들고 터키 공무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임시 등록 텐트로 이동했다.

인근에 소규모 시위대가 “추방 중단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디킬리에서는 이들 난민을 다시 심사해 시리아인일 경우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등 EU 국가로 보낸다고 에프칸 알라 터키 내무장관이 밝혔다.

터키의 EU 담당 장관도 그리스에서 온 난민들은 터키 남부 오스마니예 난민촌으로 옮겨지고 나서 독일 등 유럽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올해 받기로 한 시리아 난민 수를 모두 7만2천명으로 제한했다. 이중 독일이 1만5천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터키의 재심사 결과 아프리카 국가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이란 출신으로 난민 자격이 없는 이주민이면 고국으로 돌려보낸다고 알라 장관은 전했다.

그리스에서 송환된 난민이 터키에 도착한 이날 시리아 난민 일부는 터키에서 독일로 보내졌다.

난민을 신청한 시리아인 16명이 이날 오전 독일 하노버에 도착했으며 오후에 시리아 난민이 추가로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에 시작된 송환 작업으로 지난해 유럽으로 쇄도했던 100여만 이주민들의 유럽행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쏠린다.

그리스에는 현재 5만2천 명 이상의 이주민이 머물고 있으며, 이 가운데 레스보스 섬과 치오스 섬에는 모두 6천100명이 있다.

EU의 난민 송환 계획이 임박하자 주말과 휴일 레스보스 섬의 모리아 난민센터 등지에서는 수백 명이 송환을 거부하는 소요 사태를 벌이기도 했다.

3일 밤 치오스 섬에서는 난민 이송을 둘러싸고 섬 주민들과 폭동 진압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 세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가 보도했다.

키리치스 대변인은 “송환 계획을 어떻게 실행할지 세부 내용이 명확지 않다”면서 “애초 EU가 지원하기로 약속한 난민 심사관과 통역, 법률전문가 등 모두 2천300명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키리치스 대변인은 “일부 난민들이 서유럽행 발칸 루트의 출발점인 마케도니아 국경이 개방될 것이라고 잘못 믿고 있다”며 “이런 헛소문을 퍼뜨리는 이주민 착취 단체가 있다면 적발해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주민 가운데 환자나 미성년자, 임신부를 되돌려보낼 정도로 그리스 정부가 모질지 않다”며 “송환자를 가려내는 작업이 절망스럽고 비참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유엔난민기구(UNHCR)는 적법한 난민 신청자를 적절히 보호하지 못한다고 EU를 비난하는가 하면 이주민 지원 민간단체들은 그리스 내 난민들의 난민 신청을 지원하고자 애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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