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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유세 딜레마’…호남 민심 실체 놓고 또 ‘시소게임’

‘文 유세 딜레마’…호남 민심 실체 놓고 또 ‘시소게임’

입력 2016-04-04 11:51
업데이트 2016-04-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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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기름’ 호남과 친노, 文역할론 계기로 또 입장차…호남 방문이 쟁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전 지원’ 문제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고려해 전면에 나선 듯한 모습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지만 문 전 대표는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면 역할을 제한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더민주의 양대 지지층이면서도 ‘물과 기름’처럼 좀체 화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온 호남과 친노(친노무현)가 ‘문재인 역할론’을 놓고 또다시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김 대표와 문 전 대표가 적절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총선 이후에도 ‘호남과 친노’가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번에 촉발된 양측 간 논란의 표면적 이유는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여부다. 김 대표는 호남에서 국민의당 열풍이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자칫 심장부인 광주 참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당 자체 조사에서도 광산을의 이용섭 후보를 제외하면 신인이 투입된 광주의 나머지 7개 선거구에서 국민의당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김 대표로선 문 전 대표가 부각될수록 ‘도로 문재인당으로 돌아간다’는 여론이 확산돼 광주 민심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호남을 가는 것은 궁극적으로 본인이 판단할 문제지만 당과 협의가 있어야 한다”며 “저희는 현 시점에서 그것이 적절한가 생각하고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 측은 “호남 방문 문제를 놓고 문 전 대표 측과 협의가 오간 것은 아직 없다”며 “신중하게 판단해달라는 얘기를 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전국 선거전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호남 방문에 대해서는 김 대표의 우려를 의식한 듯 고민하는 표정이 읽힌다.

문 전 대표 측은 “초기에 험지, 중반부터는 박빙 지역 중심으로 다녔기 때문에 호남 방문 자체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박빙 지역 지원이 마무리되면 호남 문제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호남을 방문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광주에서도 지원을 요청한 후보가 있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 설명이다. 야권 대선 지지율 1위의 문 전 대표가 호남조차 찾지 않는다면 대권가도에 도움이 안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선거운동 지원을 다니면 오히려 호남 유권자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며 선거전에 도움이 된다면 호남도 방문할 수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정세균 의원은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호남에는 김 대표 지지자도 있고, 문 전 대표 지지자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선거는 지지자들을 모아내고 뭉치게 하는 예술이라고 보기 때문에 다들 자기 역할이 있다”고 문 전 대표의 역할론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문 전 대표가 나서서 도움이 더 되는 지역도 있고 덜 되는 지역도 있지 않겠느냐”며 “당과 문 전 대표가 충분히 의논해가면서 전략적으로 선택하면 될 일”이라고 신중론을 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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