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 썸녀(호감이 있는 여성)의 집을 턴 30대와 이를 도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던 정모(36)씨는 2년여 전부터 김모(35·여)가 운영하던 인력사무소에 출근했다.

매일같이 김씨가 있는 사무소로 출근 도장을 찍은 정씨는 근로자들에게 상냥하게 대하던 김씨가 눈에 들어왔다.

올해 1월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이들은 사무소가 아닌 밖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연인으로 발전하는 듯했다.

그러나 설레는 연애 감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사소한 일에도 사사건건 따지고 언성을 높이면서 말다툼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연애가 마음처럼 잘되지 않았던 정씨는 함께 군 복무를 했던 유모(34)에게 “김씨를 골탕먹이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정씨의 요청을 수락한 유씨는 정씨와 함께 김씨의 집을 털 계획을 짰다.

이들은 김씨가 오빠 집 이삿짐을 나른다는 이유로 집을 비운 날을 범행일로 정했다.

정씨는 이삿날인 지난달 18일 오후 7시께 김씨를 자연스럽게 붙들어 둘 심산으로 “이삿짐 운반을 도와주겠다”며 선뜻 나섰다.

이 틈에 유씨는 김씨의 집에 들어갔다.

유씨는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김씨의 집에서 현금 1천800여만원과 귀금속 10여점 등 2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범행에 성공한 이들은 유흥비 등에 돈을 썼다.

김씨는 이삿짐 운반을 도와준 날부터 연락이 뜸하고 만남을 피하던 정씨를 수상하게 여겼다.

김씨는 정씨를 추궁해 범행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경찰에서 “김씨와의 연애가 잘되지 않자 골탕을 먹이려고 유씨와 함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4일 특수절도 혐의로 정씨와 유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