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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연주에 비명 못 들은 듯”…안산 학원 화재 감식

“악기 연주에 비명 못 들은 듯”…안산 학원 화재 감식

입력 2016-04-02 15:43
업데이트 2016-04-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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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서 가장 멀리 있다가 변…10대 용의자 퇴원·경찰 조사

경기 안산의 한 실용음악학원에서 10대 수강생이 방음부스에 붙인 불로 숨진 강사 등 2명은 소음이 차단된 부스에서 악기를 연주하다가 화재를 뒤늦게 감지해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화재는 이 학원의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부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한 기타 강사 이모(43)씨와 드럼 수강생 김모(26)씨는 불이 시작된 부스 앞, 학원 출입구 바로 안쪽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와 김씨가 화재 당시 출입구에서 가장 먼 부스 2곳에서 각자 악기를 연주한 사실을 확인, 이들이 연주 소리와 부스에 설치된 방음재 때문에 밖의 상황을 빨리 알아채지 못하고 뒤늦게 탈출을 시도하다가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연주에 집중하느라 부상자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지른 비명 등을 듣지 못하고 있다가 연기를 많이 들이마신 상황에서 출입구로 달려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학원 내부는 가운데 복도를 기준으로 양옆으로 모두 6개의 부스가 있는 구조로 이들 부스에는 악기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창문이 설치되지 않았다.

경찰은 그러나 창문이 설치되지 않은 점을 포함해 해당 학원이 건축법 등 관련 법규를 위반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 2시간에 걸쳐 현장 감식을 진행,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방음재 등에 대한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소방당국도 경찰에 앞서 현장을 찾아 소화기·유도등 등을 수거, 이들 장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부스 내부에 불을 붙여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A(16·고1)군은 이날 오전 병원에서 나와 오후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군은 불을 붙인 뒤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었다.

전날 오후 7시 25분께 안산시 상록구의 2층짜리 상가건물 2층 실용음악학원에서 난 불로 이씨 등 2명이 숨지고 수강생 6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인명피해와 4천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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