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美명문사립고 성추문에 ‘발칵’…“교사가 학생과 수개월 성관계”

美명문사립고 성추문에 ‘발칵’…“교사가 학생과 수개월 성관계”

입력 2016-04-02 10:36
업데이트 2016-04-02 10: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970∼1980년대 졸업생 2명 폭로로 해당교사 불명예 퇴직 드러나

미국의 명문 사립고교의 하나로 꼽히는 뉴햄프셔 주(州)의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가 성추문에 휩싸였다.

이 학교에서 40년 가까이 역사를 가르치며 입학처장까지 지냈던 교사가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 여학생 2명과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피해 여학생들이 수십 년 후에야 교사와의 성관계 등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학교 안팎에서 존경을 받던 이 교사는 2011년 ‘조용히’ 퇴직을 당했고, 작년에는 학교 출입까지 영구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보스턴글로브 등 미국 언론은 1일(현지시간) 이 학교의 리사 맥팔레인 교장이 지난달 30일 동문회에 보낸 서한을 게재하고, 역사 교사였던 S(70)씨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모두 시인하고 퇴직한 사실을 보도했다.

피해 신고가 처음 접수된 것은 2011년이었다.

피해 졸업생은 “12학년 때인 1977년 상담을 위해 저녁때 S선생님을 찾아갔는데 그날 밤 선생님은 나에게 입맞춤을 했다”면서 이후 여러 달 동안 성관계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학교 당국이 조사에 나섰고, S교사는 이런 사실을 시인하고 조용히 물러났다.

그러나 4년 뒤인 2015년 두 번째 신고가 이어졌다. 또 다른 졸업생 한 명이 학교에 재학 중이던 1980년대 S교사에 대해 같은 혐의를 제기했다.

S교사에게는 명예교사직 박탈과 함께 학교 캠퍼스 출입과 학교 행사 참석이 정지되는 처벌이 더해졌다.

첫 피해 졸업생은 “S교사로부터 피해를 당한 또 다른 졸업생들이 있다면, 그들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를 벌였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맥팔레인 교장은 서한에서 당시 조사 후 결과를 교육 당국에 보고했으나, 학교가 그때 취했던 조치는 충분치 않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 학교가 지난 수년 동안 이런 사실을 알고도 최근 언론의 폭로 후에야 공표한 것은 이를 의도적으로 숨기려 한 의도로 의심받고 있다.

1973년부터 이 학교에 재직한 S교사는 입학처장, 기숙사 사감을 지냈다.

1990년대 미국 보딩스쿨협회장을 지내는 등 여러 교육 관련 단체·모임에서의 대외 활동도 활발했으며, 성추문이 제기된 후인 2012년 이 협회로부터 지도자상을 받았다.

대다수 졸업생도 “어려운 시기에 용기를 줬던 선생님”이라며 그를 긍정적으로 기억했다.

그는 미국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말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다.

필립스 엑시터 고교는 14대 미국 대통령인 프랭클린 피어스부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까지 많은 졸업생을 미국 사회 지도층으로 진입시킨 명문보딩스쿨이다.

앞서 작년 말 뉴잉글랜드 지역인 로드아일랜드 주 세인트조지 고교에서는 1970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학생 40명 이상이 교직원이나 다른 학생들에 의해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혐의가 제기된 바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