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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살린 이보미 “후배들 보고 정신 번쩍했다”

자존심 살린 이보미 “후배들 보고 정신 번쩍했다”

입력 2016-04-02 10:20
업데이트 2016-04-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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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후배들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걸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죠. 내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일본여자프로골프 상금여왕 이보미(28)는 2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를 마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 1오버파 73타로 부진해 컷 탈락의 위기에 몰렸던 이보미는 이날 6언더파 66타로 데일리베스트샷을 뿜어내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랭킹 15위 이보미는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보다 절대 불리한 올림픽 티켓 경쟁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자 세계랭킹 포인트 배점이 많은 이 대회에 출전했다. 목표는 우승으로 내걸었고 적어도 5위 안에는 들어서 랭킹 포인트를 가능하면 많이 타내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첫날 너무 조심스러운 플레이가 화근이었다.

이보미는 “이 코스가 그린은 단단하고 러프가 길어 어렵다 어렵다 하니 겁을 먹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1라운드 첫 홀에서 아이언샷이 그린을 맞고 넘어가 버리자 더 위축됐다”고 털어놨다.

1라운드 내내 소심한 플레이를 펼친 이보미는 2라운드를 앞두고 연습장에 나왔다가 순위표 상단에 한국 선수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현지시간으로 낮 12시 41분 티타임이 잡힌 이보미는 오전에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23·넵스), 전인지(22·하이트진로), 장하나(24·비씨카드) 등이 선두권을 질주하자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는데 왜 못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보미는 “내가 여기 왜 왔는데 이런 소심한 플레이를 하면서 컷 탈락 걱정이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왕 이렇게 됐으니 후회없이, 내 플레이를 펼치자고 다짐한 게 오늘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첫 번째 홀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러프에서 무난하게 탈출해 파를 지키면서 러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고 아이언샷과 퍼팅이 살아나면서 신바람이 났다.

그린을 4번밖에 놓치지 않은 이보미는 “바람이 많이 분다는 오후에 경기했는데 오늘따라 바람이 잔잔해진 행운도 누렸다”고 기뻐했다.

이보미는 “오늘 경기 덕에 우승에 도전할 밑천이 생겼다”면서 “남은 3, 4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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