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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잔치’ 논란 아카데미상 시청률 2008년 이래 최저”

“‘백인잔치’ 논란 아카데미상 시청률 2008년 이래 최저”

입력 2016-03-01 11:48
업데이트 2016-03-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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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스트리밍 영향 커…‘인종차별’ 논란도 한몫한 듯

미국의 최대 영화축제인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의 시청률이 ‘백인만의 잔치’라는 논란 속에 2008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 전역에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TV 생중계로 접한 시청자 수는 3천420만 명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3천730만 명보다 8%가량 떨어진 수치다. 2014년도의 4천362만 명과 비교하면 무려 21.4% 감소한 셈이다.

지난 2008년 백인 코미디언 겸 영화배우 존 스튜어트가 진행을 맡은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청자 수는 3천200만 명에 불과했다.

정확한 시청률 집계는 1일 나올 전망이지만, 현재 추세로 볼 때 2008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 될 것이라고 닐슨 측은 추산했다.

이 같은 시청률 저조는 무엇보다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채널 선택권이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아카데미 시상식 이전에 골든글로브와 영화배우조합상 등 각종 영화 시상식이 TV 생중계로 방영되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집중도가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전부 백인으로 채워지면서 ‘OscarsSoWhite’(오스카는 백인중심적) 논란이 들끓은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할리우드 돌비극장 인근에서 인종차별 비판 집회를 개최한 유명 흑인 인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청률이 떨어진 것은 ‘아카데미 보이콧’ 움직임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시청률 감소는 아카데미 측과 대형 영화 제작·배급사 대표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라며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인종차별 논란이 시청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아카데미 시상식을 생중계한 ABC 방송은 “닐슨 측으로부터 시청률 분석표를 받아야 유색인종 시청자 비율을 파악할 수 있고, 그래야 ‘OscarsSoWhite’ 논란이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광고회사 ‘마그나 글로벌’의 브라이언 휴즈 선임 분석가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18∼34세 젊은 층 시청률이 1% 가량 오르면 성공적”이라며 시청률 하락을 “지금 인종차별 논란과 연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가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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