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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녹은 핵연료 직접확인 못해…예상못한 상황도 발생”

“후쿠시마 녹은 핵연료 직접확인 못해…예상못한 상황도 발생”

입력 2016-03-01 10:36
업데이트 2016-03-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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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대변인 인터뷰…“1∼3호기 강한 방사선에 작업원 접근 어려워”“산 정상 10분의 1 올라왔다…핵연료 처리방법은 연구 중”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핵연료를 안정적으로 냉각하고 원전 부지 내 오염물질을 제거해 작업 환경을 개선한 것을 원전 사고 대응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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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하는 도쿄전력 대변인
인터뷰에 응하는 도쿄전력 대변인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원전 사고 5주년을 앞두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해 현재 폐로(廢爐) 작업이 ”산 정상까지 가는 길의 10분의 1 정도 올라간 지점”에 있다고 규정했다. 사진은 도쿄전력 대변인인 시라이 이사오(白井功) 원자력·지역본부장대리가 연합뉴스의 질의에 답하는 장면.
연합뉴스
도쿄전력 대변인인 시라이 이사오(白井功) 원자력·지역본부장대리는 원전사고 발생 5년을 앞두고 1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폐로(廢爐) 작업이 “산 정상까지 가는 길의 10분의 1 정도 올라간 지점”에 있다고 자평했다.

시라이 씨는 사고 당시 연료가 녹아내린 1∼3호기의 원자로에 “하루에 300㎥의 물을 주입해 안전하게 냉각하고 있으며 4호기에서는 연료봉 1천535개를 재작년 12월에 전부 꺼내 옮겼다”고 말했다.

쓰나미(지진 해일)에 냉각용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연료가 녹고 수소폭발로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원자로를 안정적으로 냉각한 것은 일종의 성과라는 뜻이다.

시라이 씨는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발전소 내의 오염을 제거했다. 애초에는 전면 마스크를 원전에서 약 20㎞ 떨어진 ‘제이 빌리지’에서 써야 했는데 지금은 발전소에 가서 마스크를 쓴다”고 작업 환경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지하수를 미리 퍼올려 정화 후 바다에 배출하는 방식(바이패스)을 도입한 후 원전 건물로 유입돼 고농도 오염수가 되는 지하수의 양이 하루에 약 400t에서 약 150t으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또 원전부지와 항만 사이에 차단벽을 만들어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줄였고 원자로 주변 땅을 얼리는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이 곧 가동될 예정이라고 성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았고 해결책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시라이 씨는 1∼3호기에서 나오는 강한 방사선 때문에 “아직 녹은 연료가 어떻게 됐는지 직접 카메라나 영상 등으로 본 적이 없다”며 “어느 정도 현장을 조사하고 ’이럴 것이다‘라는 생각을 토대로 기계나 로봇을 개발하지만, 현장에 적용해보면 예상하지 못한 것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 팔이나 크레인 등으로 연료를 꺼낼 계획”이라고 설명했으나 핵연료 입자를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고 꺼낸 핵연료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이 우려와 불신을 산 것에 관해 시라이 씨는 ’일반인의 눈높이‘를 현장에서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분석하고 그런 이해 부족에 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

시라이 씨는 “사고 당사자인 우리가 ’이 물은 괜찮습니다‘ 또는 ’생선은 괜찮습니다'고 말해도 믿어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이 일본 8개 현(縣)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상황에서 온 힘을 다해 설명하지만 얼마나 수용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작년 8월부터 연간 약 7만 건의 자료를 홈페이지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며 정보 공개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재보조: 이와이 리나 통신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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