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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거리미사일 기습발사 가능성…국방부 “상황 예의주시”

北, 장거리미사일 기습발사 가능성…국방부 “상황 예의주시”

입력 2016-01-28 11:08
업데이트 2016-01-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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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요한 도발행위 기습적으로 할 가능성”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언제라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북한은 서해 위성발사장이라고 주장)에 대한 정밀 감시에 돌입했고, 일본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가운데 미국도 도발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보 당국의 한 소식통은 28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발사대 증축 공사를 완료한 이후 언제라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장거리 미사일 기습발사 가능성과 관련, “앞으로 북한이 중요한 도발행위를 할 때 기습적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동창리에 있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의 발사대를 50m에서 67m로 높이는 공사를 끝낸 상황이다.

소식통은 “미사일 발사장의 시설이 대부분 자동화되어 있고 3단 로켓 추진체를 발사장에서 조립하도록 대형 조립건물도 갖췄다”면서 “조립건물에서 발사대까지 2개의 자동 레일을 깔아 로켓 추진체를 발사대까지 자동으로 신속히 이동하도록 발사장을 현대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증축 공사가 끝난 대형 발사대에는 지난해부터 가림막을 설치해 놓아 조립건물에서 로켓 추진체를 자동으로 옮겨 미국의 첩보위성을 따돌리고 기습적으로 발사대에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동창리 역에서 발사장까지는 철도가 있고, 현재 동창리역에서 발사장 방향의 철로 위에는 50여m의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평양 산음동의 미사일 공장에서 만든 로켓 추진체를 철도를 이용해 동창리역까지 이송해 하역하는 데 이 작업을 숨기려는 의도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정부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1주일 이내에 발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며칠 동안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발사장에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주일 내에 발사할 정도로 임박한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그러나 기습 발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동해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이지스 구축함에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토록 추가 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 구축함에 장착된 SPY-1D 레이더는 지상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10여초 이내에 탐지할 수 있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의 로켓 잔해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필리핀 근해 등에 아직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대한민국과 동북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자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한미일 3국이 공동 대응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은 공동 대응할 것이며 일본은 국제사회와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또 다른 도발”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그에 따른 제재 논의가 또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아베 총리는 이날 낮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리관저에서 NSC를 열고 북한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빌 어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동이나 언급을 자제하고 대신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이행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10월 9일)에 앞서 7월 5일 대포동 2호를 발사했고, 2009년 2차 핵실험(5월 25일)에 앞서 장거리 로켓을 쐈다. 2012년 12월 12일에도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고 이듬해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2012년 12월 길이 30m의 3단 은하-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때는 1·2단이 정상적으로 분리된 뒤 최종적으로 100㎏의 쇳덩이(북한은 위성이라고 주장)를 우주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추진체인 은하-3호의 최대 사거리는 1만㎞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증축한 발사대 높이로 미뤄 이번에는 은하-3호보다 길이나 추진력이 2배 큰 로켓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북한은 은하-3호 등의 장거리 로켓(ICBM)에 고폭탄이나 핵탄두를 장착하는 기술을 계속 연구하고 있으나 발사된 ICBM이 외기권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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