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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 ‘언제 뜨나’ 제주공항 2박3일 “체류객은 지쳤다”

<최강한파> ‘언제 뜨나’ 제주공항 2박3일 “체류객은 지쳤다”

입력 2016-01-25 07:27
업데이트 2016-01-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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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제설하나?” 더딘 작업에 불만 고조…불편은 일부 개선

“이렇게 제주공항에서 오래 있을 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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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 제주공항 제설작업 박차
<최강한파> 제주공항 제설작업 박차 사상 초유의 제주공항 항공기 중단 사태가 3일째 이어진 25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의 제설차량이 계류장에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공항에는 25일 2천명에 가까운 체류객이 긴 기다림의 밤을 보냈다.

상당수 체류객이 활주로가 폐쇄된 첫날에 이어 2박3일 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쪽잠을 잤다.

텐트나 비닐로 가려 잠을 청한 체류객들도 있었다.

체류객들은 언제 다시 항공기가 뜰 수 있을지 모를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쳤다.

한파에 활주로 폐쇄 조치가 계속 길어질수록 초초함은 더해만 갔다.

주말을 보내고 회사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도 많아 활주로 제설작업이 빨리 진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은 고조됐다.

전날 늦은 오후부터 공항에 내려던 폭설도 점차 잦아들었다.

한 체류객은 “활주로 폐쇄를 더 연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었다. 활주로 제설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들었는데 활주로에 눈이 계속 쌓여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다른 체류객은 “다섯 살 된 어린 딸이 2박3일 공항 여객터미널에 누워 자야 했다”며 “안쓰럽고 미안하다”고 했다.

제주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이날 안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김모(43)씨는 “전날까지만 해도 오늘 아침이면 항공편 운항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활주 폐쇄를 11시간 더 늦춘다는 소식에 실망했지만 오늘 중이라도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간절히 바랐다.

제주도와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도관광협회, 적십자사 등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나와 체류객들에 담요와 깔개, 생수 등을 제공하며 돌봤다.

도는 제주공항 국내선에 외국어 통역요원을 비롯한 직원 12명을 배치, 체류객들에게 호텔·민박 등 숙박시설과 식당·찜질방·사우나 등 임시 거처할 장소를 안내했다. 간식 등도 무료로 나눠줬다.

첫날 담요도 없이 종이상자나 신문을 깔고 잤던 모습과 비교하면 불편 사항이 많이 개선됐다. 경찰과 소방도 안전 대책을 보다 강화했다.

제주도민 중에는 체류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잠자리를 제공해 주기도 해 꽁꽁 언 마음을 녹였다.

제주도는 전세버스 24대를 동원, 공항을 나가려는 체류객을 위해 무료 교통편을 제공했다. 그러나 공항 인근 제주시내 대다수 숙소가 포화상태여서 일부는 더 먼 거리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공항을 벗어나려는 체류객을 대상으로 4∼5㎞에 10만원을 요구하는 바가지 택시도 등장했다는 소문도 나돌았으나 관광불편센터 등에는 이와 관련한 신고 사례가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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