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JP모건 “주말에 일하지 말것”…직원들에 특명

JP모건 “주말에 일하지 말것”…직원들에 특명

입력 2016-01-22 11:10
업데이트 2016-01-22 11: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자산 기준으로 미국 1위 은행인 JP 모건 체이스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에게 주말 이틀을 통째로 쉬라는 특명을 내렸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카를로스 헤르난데스 JP 모건 글로벌 뱅킹 담당 사장은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임직원들이 특별한 업무가 없는 한 주말에 출근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펜슬 다운(펜을 내려놓으라)’으로 명명된 헤르난데스 사장의 특별 지시는 그룹 전체 직원 23만 4천여명 가운데 투자은행 부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2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헤드난데스 사장은 젊은 직원들이 굳이 시간적으로 촉박하지 않은 프리젠테이션이나 시장 정보 처리에 쓰는 주말 시간을 줄이려는 취지이며 지난 10년간 월 스트리트에서 진행된 업무 방식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직원들이 주말을 쉬는 동안 얼마나 자주 스마트폰을 체크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 같은 것은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종종 주말에 성사되곤 하는 대형 거래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일부러 시간을 내가며 주말에 일할 의무는 벗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월 스트리트에서 투자은행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주당 100시간 일하는 것을 명예로 여길 만큼 강도 높은 근무를 감수하고 있다. 반면에 조기에 심신의 탈진을 초래하는 구습이라고 우려하는 직원들도 없지 않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이에 앞서 지난 2014년에 하급 직원들에게 한달에 최소한 4일간은 주말 근무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고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는 젊은 직원들의 업무와 삶의 균형을 도울 목적으로 사내위원회를 설치한 상태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 2013년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인턴 직원이 급사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문제의 인턴 직원은 부검 결과 과로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월 스트리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편 헤르난데스 사장은 주말 휴무 특명과 함께 세계 각지 사무소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기 승진 제도를 도입할 방침임을 아울러 밝혔다.

현재 JP 모건은 각 직급별로 최고의 실적을 올린 직원들에게 조기 승진 혜택을 부여하지만 북미의 특정 지역 근무자들만으로 한정돼 있었다.

종전의 승진 제도하에서는 최하급인 애널리스트에서 상무이사에 오르기까지 4단계마다 각각 3∼3년반이 걸리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뜻하는 ‘E’ 등급을 받으면 단계별로 그 기간을 최대 1년가량 단축할 수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