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미국 여자 골프, 올림픽에 선수 3명?…4명 출전 무산 위기

미국 여자 골프, 올림픽에 선수 3명?…4명 출전 무산 위기

입력 2016-01-22 09:53
업데이트 2016-01-22 09:5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3명뿐…선수 노령화도 문제

오는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남녀부 경기에는 국가당 2명씩 출전할 수 있다.

최대한 여러 국가 선수들이 참가하도록 하려는 의도에서다.

그렇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4명이 넘는 나라는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이런 특례 조항은 골프 강국인 미국을 배려해 만들었다는 뒷말도 있었다.

미국은 골프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운영한다.

게다가 올림픽에서 나오는 수익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방송 중계권료를 가장 많이 내는 나라이기도 하다.

올림픽 골프 역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은 세계에서 정상급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다.

미국 남자 골프 올림픽 대표팀은 4명 출전이 확실시된다. 조던 스피스를 비롯해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무려 9명이 포진했다.

세계랭킹 10위 이내에만 6명이다. 세계랭킹 10위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할 판이다.

미국 남자는 20대 초반, 20대 중후반, 30대 중반에 40대 선수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장타자와 교타자 등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가 골고루 섞여 있다.

하지만 미국 여자는 딴판이다.

미국 여자 골프도 4명 출전이 예상됐다. 작년 시즌 종료 때까지도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프슨, 크리스티 커, 그리고 브리타니 린시컴 등 4명이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지난해 12월14일자 주간 세계랭킹에서 린시컴이 16위로 하락했다. 이보미(28)와 자리를 바꾼 것이다. 이보미는 16위에서 15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14일 이후 린시컴은 줄곧 16위에 머물고 있다. 지금 당장 올림픽에 열린다면 미국은 3명만 출전할 수 있다.

세계랭킹은 대회가 없어도 랭킹 포인트 기준점이 매주 바뀌기에 조금씩 변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가늠하는 세계랭킹은 더 역동적이 된다.

문제는 미국 선수들의 이번 시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사실이다.

올해 LPGA투어에서 미국 선수들의 입지는 넓지 않다.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진입하려면 한국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올해 LPGA투어 ‘코리언 시스터스’는 역대 최강이다.

22일 현재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8명이다. 박인비(28·KB금융), 유소연(26·하나금융), 김세영(23·미래에셋), 양희영(27·PNS), 전인지(22·하이트진로), 김효주(21·롯데), 장하나(24·비씨카드), 그리고 이보미 등이다.

견고한 1위 자리를 지키는 리디아 고에 세계랭킹 6위 펑샨샨(중국), 1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14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이 버틴 세계랭킹 15위 이내에서 미국 선수들의 자리는 아주 좁다.

미국 국적 톱랭커 ‘빅4’ 가운데 스물한살인 렉시 톰프슨을 빼면 모두 30대를 넘긴 노장이라는 점도 미국 여자 올림픽 대표팀에게는 무시하지 못할 악재다.

미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 역할을 맡은 루이스는 올해 서른두살이다. 루이스는 지난해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리디아 고와 박인비가 펼치는 1인자 경쟁에서 구경꾼 역할에 그쳤다. 예전에 비해 뒷심이 떨어진 탓이다.

1977년생인 크리스티 커는 마흔살이 코 앞이다. 작년에 2승이나 올려 건재를 과시했다지만 올해도 작년만큼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린시컴도 루이스와 동갑이다.

남자 선수와 달리 여자 선수들은 결혼해 가정을 꾸리면 대개 경기력이 후퇴한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통설이다. 결혼한 뒤 더 성적이 좋아진 박인비는 특별한 예외이다.

린시컴은 작년 연말 결혼했다. 루이스도 작년 연말에 약혼반지를 꼈다.

미국은 이들 ‘빅4’의 변함없는 활약과 함께 새로운 얼굴의 부상을 바라고 있다. 한국계 미셸 위(27)와 앨리슨 리(21)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부상 탓에 지난해 부진했던 미셸 위는 올해 목표를 올림픽 출전이라고 출사표를 띄웠다. 작년에 솔하임컵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뛴 앨리슨 리 역시 올림픽 출전이 꿈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제리나 필러도 주목하고 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작년 상금랭킹 18위에 오른 필러는 솔하임컵에 두차례 출전해 강한 승부 근성을 보였다.

올해 유난히 관전 포인트가 많은 LPGA투어에서 미국이 올림픽에 몇명의 선수를 내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가 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