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마크리 아르헨 대통령, 다보스서 캐머런 英총리에 포클랜드 영유권 재협상 거절 당해

마크리 아르헨 대통령, 다보스서 캐머런 英총리에 포클랜드 영유권 재협상 거절 당해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1-22 16:10
업데이트 2016-01-22 16: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만나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에 대한 영유권 재협상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취임한 마크리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에서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포클랜드 전쟁 이후 정체된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했다. 영국은 1982년 4월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섬 침공으로 벌어진 74일간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이 섬을 실효지배하고 있다. 2010년 포클랜드섬 해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유전이 발견되면서 양국의 영유권 분쟁은 심화됐다.

마크리 대통령은 “포클랜드 전쟁의 악연을 뒤로 하고 영국과 새로운 관계를 맺겠다”면서 “이를 위해 양국 간 앙금이 남아있는 포클랜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담은 양 측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사실상 결렬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30분간 이어진 회담에서 마크리 대통령은 여러 현안 중 포클랜드 문제를 가장 시급한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으나, 캐머런 총리는 논의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머런 총리는 “2013년 3월 실시한 포클랜드섬 자치령 투표에서 다수의 유권자가 영국령 잔류를 택했다”면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밝혔다. 당시 포클랜드섬 주민들은 2563명의 유권자 가운데 단 3명만이 영국령 잔류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로써 포클랜드 영유권 분쟁으로 촉발된 긴장관계를 완화하려는 양국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은 무위로 끝났다. 마크리 대통령은 남은 다보스 경제포럼 기간동안 기업인과 투자자 및 기자단을 상대로 두 차례 연설할 예정이다. 또 조 바이든 미 부통령,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잇따라 회동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전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과 그의 남편이자 전임자인 고(故)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임기중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지 않았고 다른 나라와의 경제적 유대도 중시하지 않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많이 본 뉴스

22대 국회에 바라는 것은?
선거 뒤 국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 가져야 할 사안은 무엇일까요.
경기 활성화
복지정책 강화
사회 갈등 완화
의료 공백 해결
정치 개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