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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은 왜 수니파와 시아파 갈등에 민감한가

파키스탄은 왜 수니파와 시아파 갈등에 민감한가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1-22 08:52
업데이트 2016-01-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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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담 특사 임명 등을 내세워 중동의 ‘숙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를 주도하는 파키스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18~1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이란의 테헤란을 잇따라 방문해 양 측의 화해를 요구했다. 외교관계와 교역을 단절하면서 강경한 대치를 이어가는 양국 지도부는 샤리프 총리의 3자 회담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갈등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걸프해는 다시 안정을 되찾고 있다.

파키스탄이 적극적으로 이슬람 종파 간 분쟁에 개입한 것은 안팎으로 맞물린 정치 상황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파키스탄은 이란은 물론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들이 둥지를 튼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1억 8000만명의 인구 가운데 77%는 수니파이며 시아파도 20%를 차지한다. 이런 이유로 종전에도 사우디와 이란이 대립할 때마다 한 쪽을 전적으로 편들기보다 갈등 중재자의 역할을 자처해 왔다.

 무엇보다 파키스탄은 종파 간 긴장감이 커질 때마다 국내 정세에 위기를 맞았다. 최근 탈레반과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관 세력이 파키스탄에서 잇따라아 테러를 감행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사이의 테러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일 오전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IS 지지를 선언한 파키스탄탈레반(TTP)이 북서부 키베르파크툰크와주의 한 대학을 공격해 2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TTP가 세력을 확장한 것도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과 어느 정도 연관됐다는 분석이다. 수니파의 본산인 사우디의 일부 세력은 종교 교육에 대한 재정 지원 등을 이유로 이슬람 근본주의 교리를 내세우는 탈레반을 간접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IS 성립 초기에 수니파 반군이란 이유로 지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 같은 수니파 반군 지원은 지난해 파키스탄 시장에서 탈레반 연계 세력이 시아파 주민을 겨냥해 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등 파키스탄 내에서도 종파 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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