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탈레반 테러에 맞서다 숨진 교수…파키스탄 애도물결

탈레반 테러에 맞서다 숨진 교수…파키스탄 애도물결

입력 2016-01-20 20:49
업데이트 2016-01-20 20:4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0일 파키스탄 북서부 차르사다의 바차칸 대학교에서 벌어진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총격 테러 때 한 교수가 학생들을 지키고자 총을 들고 테러범과 맞서다 숨져 많은 이들이 애도했다.

이 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치던 시에드 하미드 후사인(34) 교수는 이날 오전 학교에서 총성이 들리자 제자에게 건물에 있으라고 한 뒤 권총을 들고 나섰다.

후사인 교수는 무차별 총격을 하는 테러범을 상대로 응사했으나 결국 테러범의 총을 맞고 쓰러졌다.

당시 이 모습을 본 지질학과생 자후르 아메드는 “테러범 두 명이 (후사인 교수를 향해) 총을 쐈다”며 “나는 가까스로 벽을 뛰어넘어 달아났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또 다른 학생도 후사인 교수가 총을 들고 테러범과 싸우던 모습을 봤다고 현지 방송에 전했다.

이 학생은 “테러범 세 명이 ‘신(알라)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우리 학과 쪽 계단으로 달려왔다”면서 “교실에 있던 한 학생은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후사인 교수가 총에 맞아 쓰러졌고 이후 테러범들이 행정실로 들어가는 틈을 타 우리가 달아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학과 학생인 무함마드 다우드도 “테러범들이 후사인 교수를 바로 겨냥해 총을 쐈다”며 “(후사인 교수는) 진정한 신사였고 훌륭한 선생님이었다”고 애도했다.

후사인 교수는 영국에서 유기화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이 학교에 부임한 지 얼마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파키스탄 네티즌은 후사인 교수의 사망 소식을 잇달아 트위터에 올리며 슬픔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학자이자 언론인인 라자 아마드 루미는 그의 사망소식을 알리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그를 ‘교육의 순교자’라고 불렀다.

파키스탄에서는 1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4년 페샤와르 학교 테러 이후 교사가 교실에 총기를 들고 들어가는 것이 허용됐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는 테러범과 싸우는 것은 교사의 일이 아니라며 반대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