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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의 고백… “군홧발로 맞으며 위안부 생활”

70년 만의 고백… “군홧발로 맞으며 위안부 생활”

김정한 기자
입력 2016-01-13 23:10
업데이트 2016-01-1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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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90대 할머니 인정 절차

부산에 사는 90대 할머니가 일제 강점기 때 위안부로 끌려간 사실을 70년 만에 고백했다. 부산 영도에 사는 이인순(90·가명) 할머니는 해방 전 4개월 남짓 일본에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고 13일 밝혔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이 할머니는 스무 살 무렵 친구들과 놀다가 일본 경찰에 강제로 끌려가 일본 오사카로 갔다고 말했다. 그곳의 한 군부대에서 낮에는 청소와 설거지 등 잡일을 했고 밤에는 일본군을 상대하는 위안부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말을 듣지 않으면 총과 군홧발로 구타를 당하기 일쑤였고 일본말을 사용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자신 외에 많은 여자가 있었고 도망치다가 걸려 죽도록 맞는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4개월 남짓 일본에서 갖은 고초를 겪는 사이 다행히 광복이 돼 일본에서 귀국선을 얻어타고 부산으로 건너왔다. 시집을 간 이 할머니는 행여 자식들한테 누가 될까 자신이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그동안 숨겼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협상도 끝났다고 해서 그동안 숨기고 살았던 사실을 털어놓게 됐다”며 “막상 자식들과 동네 사람들 보기가 너무 창피하지만 위안부로 끌려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영도구는 할머니로부터 위안부 대상 등록 신청서를 받아 위안부 인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6-01-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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