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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해피 뉴런] 한복 옷고름 휘날리며…웃통 벗어젖히고…희망을 안고 뛰다

[서울신문 해피 뉴런] 한복 옷고름 휘날리며…웃통 벗어젖히고…희망을 안고 뛰다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6-01-03 21:12
업데이트 2016-01-0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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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현장 스케치

“올 한 해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부모님 건강하시기를 바라면서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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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한 ‘서울신문 해피 뉴런’ 10㎞ 마라톤 대회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 여성이 아들이 탄 유모차를 즐거운 표정으로 밀며 달리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2016년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한 ‘서울신문 해피 뉴런’ 10㎞ 마라톤 대회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 여성이 아들이 탄 유모차를 즐거운 표정으로 밀며 달리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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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치마에 남색 저고리를 입고 참가해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김유진씨. 김씨는 “한 해를 시작하면서 남다른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한복을 입고 출전했다”고 말했다. 마라톤 동호회원으로 실내장식 설계업을 하는 김씨는 50분대의 준수한 성적으로 골인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빨간 치마에 남색 저고리를 입고 참가해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김유진씨. 김씨는 “한 해를 시작하면서 남다른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한복을 입고 출전했다”고 말했다. 마라톤 동호회원으로 실내장식 설계업을 하는 김씨는 50분대의 준수한 성적으로 골인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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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맑은 공기를 온몸으로 느껴보려는 듯 한 남성 참가자가 상반신을 벗은 채 역주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새해 아침 맑은 공기를 온몸으로 느껴보려는 듯 한 남성 참가자가 상반신을 벗은 채 역주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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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도 대거 참가해 한국에서 맞는 특별한 2016년 새 아침의 새 희망을 기원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외국인들도 대거 참가해 한국에서 맞는 특별한 2016년 새 아침의 새 희망을 기원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지난 1일 ‘서울신문 해피 뉴런’ 대회에 참가한 2016명의 시민들은 저마다 새해 소망을 기원하며 서울 도심 청계천 일대를 달렸다. 청계광장부터 전태일다리까지 이어지는 대회 구간은 해피 뉴런 참가자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10㎞ 마라톤은 ‘청계광장~모전교~광교~삼일교~관수교~마전교~배오개다리~전태일다리’의 2.5㎞를 2차례 왕복(편도 4차례)하는 코스에서 열렸다.

이날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 앞 광장에는 날이 밝기 전부터 참가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출발 1시간 전인 오전 8시가 되자 참가자들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두영(33)씨는 “겨울에 열리는 대회가 드물고 이번 대회는 새해 첫 대회여서 열 일 제쳐 두고 참가했다”며 “10㎞를 달리면서 올 한 해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인이나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분위기는 한층 화기애애했다. 지난 10년간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탁창준(40)씨는 올해 처음으로 아들 민혁(12)군과 함께 나왔다. 그는 “아들이 원숭이띠여서 올해는 우리 가족에게 각별한 해”라면서 “서울신문 마라톤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어 아들과 함께 꼭 참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몸 풀기를 하고 출발선인 청계광장으로 이동했다.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문종·신의진 새누리당 의원,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이 축사를 했다. 정 의원은 “올해는 참가자들 모두 전진하시고 대한민국도 함께 전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중구청장은 “서울의 중심에서 힘차게 새해를 출발하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홍 의원은 “올해 새로 도약하는 첫 무대인 만큼 대회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성공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 의원도 참가자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2016명의 참가자들은 양손을 하늘 높이 들어 출발 카운트다운을 했고, 오전 9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함성과 함께 질서정연하게 출발했다. 아빠의 손을 잡고 뛰는 어린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 마음은 20대에 뒤지지 않는 70·80대 할아버지, 반팔 및 반바지 차림의 20대 청년, 웃통까지 벗어젖힌 40대 아저씨, 한국인 아내와 손을 잡고 뛰는 외국인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저마다 새해 소망을 가슴 속에 품은 채 청계천을 질주했다. 2.5㎞ 구간의 반환점을 돌면서 마라톤 동호회 회원 등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가족 참가자 중 일부는 후미 그룹에서 천천히 뛰면서 원단(元旦)의 청계천변을 감상했다. 가족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환점을 돈 참가자들은 마주 오는 다른 참가자들에게 “힘내라”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서로를 격려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참가자 중에는 유현화(26)·유현지(24)씨 자매도 있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자매는 “마라톤을 완주하고 느끼는 성취감을 올해는 일상에서도 자주 느꼈으면 한다”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올해 고3 수험생이 되는 김동영(18)군은 학교 친구들 10명과 함께 뛰었다. 김군은 “친구들 모두 한 대학에 입학하는 게 목표예요”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다섯 살 동생을 태운 유모차를 끌며 달린 중학생 참가자도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참가한 유성헌(15)군은 제대로 뛰지 못하는 동생을 유모차에 태운 채 10㎞를 달렸다. “2016년에는 학교 성적이 많이 올랐으면 좋겠다”는 유군은 완주 뒤에도 동생이 멀미를 하지는 않았는지 세심하게 살폈다.

안전하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교통통제를 담당한 88명의 모범운전자와 100여명의 경찰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의 숨은 주역이었다. 참가자들의 달리기 속도 조절을 담당한 ‘페이스메이커’ 주재현(56)씨는 “응급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선수로 대회에 참가했을 때보다 더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모범운전자 권창순(58)씨는 “10년째 마라톤 대회에서 교통통제 봉사를 하고 있다”며 “오늘 대회는 시민들의 협조가 워낙 잘 이뤄져 별다른 사고나 민원이 없었다”고 말했다.

출발한 지 35분을 넘어서자 1등 완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했고 50분이 지나면서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완주자들은 새해 덕담을 나누고 청계광장이나 청계천을 배경으로 새해 첫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전 10시 30분 열린 시상식에서는 남자부·여자부 1~5위 입상자들이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으로부터 상품을 받았다. 김 사장은 “새해 첫날 아침 뜻깊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올해 원하는 꿈을 꼭 성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모든 참가자는 기념품으로 LG전자 블루투스 헤드셋을 받았다. 서울신문 본사 앞 광장에서는 전국한우협회에서 참가자와 대회 관계자들에게 한우사골떡국을 제공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6-01-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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