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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비판’ 서적 판매 홍콩서점 관계자들 잇따라 실종

‘中당국 비판’ 서적 판매 홍콩서점 관계자들 잇따라 실종

입력 2016-01-03 14:17
업데이트 2016-01-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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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서적을 판매하는 홍콩 서점 관계자들이 최근 잇따라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명보(明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중국공산당 비판 책자를 판매하는 ‘코즈웨이베이(銅라<金+羅>灣) 서점’의 주요 주주인 리보(李波·65)가 지난달 30일 저녁 차이완에 있는 창고에 책을 가지러 간 뒤 실종됐다고 3일 보도했다.

매체는 작년 10월 중순 이후 두 달 반 새 코즈웨이베이 서점 관련 실종자가 5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앞서 코즈웨이베이 서점을 소유한 출판사 ‘마이티 커런트(巨流)미디어’의 대주주 구이민하이(桂民海)가 작년 10월 17일 이후 실종된 것을 시작으로 코즈웨이베이 서점 점장 람윙케이(林榮基)가 10월 24일, 마이티 커런트 미디어의 뤼보(呂波) 총경리와 청지핑(張志平) 업무 매니저가 각각 10월 26일 이후에 실종됐다.

리보의 부인은 리보가 실종 당일 저녁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서 전화를 해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일찍 돌아오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보의 부인은 “리보가 재차 전화를 해 소란을 피우지 말라고 요구했다”며 홍콩에서 사용하는 광둥화(廣東話) 대신 중국 본토의 푸퉁화(普通話)로 말한 것이 이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보가 홍콩에서 선전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콩 경찰은 리보가 홍콩을 떠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리보가 중국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확인되면 홍콩의 자치권 침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홍콩에서 체포 등 법 집행 권한이 없다.

홍콩기자협회와 독립평론인협회는 홍콩 정부 정치제도·본토사무국 레이먼드 탐(譚志源) 국장과 장샤오밍(張曉明) 홍콩 주재 중국연락판공실 주임, 광둥성 리춘성(李春生) 공안청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리보가 중국 경찰에 연행됐는지를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데니스 ? 입법회의원(국회의원격)은 “(중국 경찰의 연행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과 홍콩의 사법 독립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구이민하이가 태국 방콕 부근 파타야의 한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 요원들에게 납치된 후 홍콩에 인접한 선전으로 끌려가 억류됐으며 마이티 커런트 미디어와 코즈웨이서점 관계자 3명도 선전에 억류돼 있다고 작년 11월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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