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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경비대 “추위도 국토 수호 의지 못꺾어”

독도경비대 “추위도 국토 수호 의지 못꺾어”

입력 2015-01-01 10:34
업데이트 2015-01-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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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경보 속 새해 첫 경계 근무…해돋이는 못 봐

“매서운 추위도 국토 수호 의지를 막을 수 없습니다. 민족의 얼이 서린 독도는 우리의 자존심입니다.”

2015년 1월 1일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의 동쪽 끝 독도를 지키는 독도경비대 이광섭(53·경감) 대장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많은 사람이 해맞이를 즐기거나 가족과 함께 따뜻한 곳에서 시간을 보낸 새해 첫날에도 독도경비대원들은 평소와 다름 없이 근무했다.

이날 독도에는 대설경보와 강풍주의보, 풍랑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날씨가 좋지 않았다.

예상 적설량만 최고 30㎝에 이른다.

그럼에도 대원들은 눈바람이 몰아치는 추위에도 초소 3곳에서 2시간씩 교대로 총을 들고 경계근무를 섰다.

독도경비대는 경북지방경찰청 울릉경비대 소속이고, 대원들은 울릉도에 머물다가 교대로 약 2개월간 독도에서 근무한다.

대장을 비롯한 경찰관 4명과 대원 4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경북경찰청은 인성, 체력, 신체검사, 면접 등을 거쳐 일반 의경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대원을 뽑는다.

경비대장도 지원자를 모집해 선발한다. 당연히 독도경비대는 정예요원으로 꼽힌다.

대한민국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인 만큼 새해 첫날이 되면 국민들의 독도 관심이 더 커지곤 한다.

그러나 이날 육지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었으나 독도에서는 날씨가 좋지 않아 대원들은 해 뜨는 장면을 볼 수 없었다.

독도경비대는 아침 점호를 마치고서 떡국을 먹으며 해돋이를 못 본 아쉬움을 달랬다.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파도가 높고 날씨가 좋지 않아 독도 관광선이 다니지 않는다.

외부인 발길이 뜸한 탓에 외로움을 탈 법도 하지만 독도경비대원은 독도를 수호한다는 책임감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한 대원은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 때문에 경계근무에 어려움이 있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기는 하지만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잘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망 발달로 위성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외로움을 더는 한 방법이다.

이들은 새해를 기념해 합동으로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동영상으로 찍어 울릉경비대원과 대원 가족이 가입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큼은 가족과 함께 있는 기분이 든다”고 한 경비대원은 밝혔다.

2년 6개월간 울릉경비대에서 근무하며 5번째 독도에 온 이 대장은 “일본 순시선이 영해 안까지 들어오지는 않더라도 가끔 접근하는 등 괘씸한 짓을 할 때가 많다”며 “2015년은 일본이 더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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