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中과 ‘센카쿠 현상유지’합의했다고 말해”

“日총리, 中과 ‘센카쿠 현상유지’합의했다고 말해”

입력 2014-12-31 23:06
수정 2015-01-0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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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작성 英공문서 공개

중국과 일본이 과거에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현상 유지’ 상태로 놓아두는 데 합의했음을 시사하는 영국 공문서가 공개됐다.

교도통신은 이 같은 내용이 언급된 1982년 스즈키 젠코 당시 일본 총리와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 관련 문서가 영국 공문서관에서 비밀 해제됐다고 31일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스즈키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센카쿠 열도 문제에 관해 중국의 실력자인 덩샤오핑(鄧小平)과 직접 교섭한 결과 ‘중·일 양국 정부는 큰 공동 이익에 기반을 두고 협력해야 하며 세부적인 차이는 뒤로 미뤄둬야 한다’는 합의에 쉽게 도달했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스즈키 총리는 덩샤오핑이 “센카쿠 열도의 장래는 미래 세대의 결정에 맡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표시했고 이후 중국이 센카쿠 문제를 언급하는 일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 문서는 대처 총리의 비서관이 정상회담에 관해 작성한 메모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1978년 8월 소노다 스나오 일본 외무상이 베이징에서, 스즈키 총리도 취임 전인 1979년 5월 중국에서 각각 덩샤오핑과 면담한 것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당시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에 관해 현상 유지를 암묵적으로 승인하고 문제를 뒤로 미뤄두는 전략을 용인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현재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배치된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 열도와 관련해 현상 유지를 중국과 합의한 사실이 없다며 ‘암묵적 승인설’을 부인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5-01-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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