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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박상아씨 살던 애틀랜타 부촌에 가보니…

전재용·박상아씨 살던 애틀랜타 부촌에 가보니…

입력 2013-07-22 00:00
업데이트 2013-07-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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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택가, 10년전 구입가와 비슷 “시세 사실상 반토막” “재용씨 IT업체 애틀랜타에 세울때 영사관이 소개역”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미국의 3대 한인사회인 애틀랜타 한인타운에 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재용·박상아 결혼 직후 매입한 애틀랜타 단독주택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아내인 탤런트 박상아씨가 2003년 결혼 직후 구입한 조지아주 존스크릭에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 현재 호가는 38만달러로  구입 당시 시세와 비슷하다. 연합뉴스
전재용·박상아 결혼 직후 매입한 애틀랜타 단독주택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아내인 탤런트 박상아씨가 2003년 결혼 직후 구입한 조지아주 존스크릭에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 현재 호가는 38만달러로 구입 당시 시세와 비슷하다.
연합뉴스
조지아주의 수도 애틀랜타에는 10년 전 탤런트 박상아씨가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와 결혼한 직후 샀던 주택이 있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한인 매체 등에 따르면 박씨는 재용씨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혼인신고를 한 사흘 뒤인 2003년 5월15일 자신 명의로 애틀랜타 북부 위성도시 존스크릭에 있는 방 4개짜리 단독 주택을 사들였다.

두 사람에게 신혼집과 다름없던 이 주택의 매입가는 36만1천달러로 당시 환율로 약 4억원 정도였다.
전재용·박상아 결혼 직후 매입한 애틀랜타 단독주택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아내인 탤런트 박상아씨가 2003년 결혼 직후 구입한 조지아주 존스크릭에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 현재 호가는 38만달러로  구입 당시 시세와 비슷하다. 연합뉴스
전재용·박상아 결혼 직후 매입한 애틀랜타 단독주택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아내인 탤런트 박상아씨가 2003년 결혼 직후 구입한 조지아주 존스크릭에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 현재 호가는 38만달러로 구입 당시 시세와 비슷하다.
연합뉴스
박씨는 이후 집주소(LAKE HEIGHTS CIR, JOHNS CREEK, 5725호)에서 따온 ‘5735 LAKE’라는 법인을 세운 뒤 그해 11월 소유권을 이관했다.

박씨는 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04년 4월 ‘박모 트러스트’라는 매도인에게 40만3천800달러를 받고 집을 판다.

남편이 비자금 혐의로 단죄되는 과정에서 애틀랜타 주택에 관심이 쏠리자 집을 서둘러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집은 매도인에게 팔린 지 넉 달 뒤인 2004년 8월 36만1천달러에 현재 주인으로 추정되는 미국인에게 다시 팔렸다.

존스크릭은 미국에서 12번째로 주민 평균소득이 높은 애틀랜타의 신흥 부촌이다. 이 때문에 박씨의 신혼집 시세가 수백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과 거리가 멀다.

현재 집값은 호가가 38만달러로 그동안의 물가상승률과 은행 대출 이자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반토막이 난 상태라는 게 부동산 중개인들의 말이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년 전 애틀랜타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쳤을 때엔 1994년 건축 당시 원가인 28만달러 아래를 줘도 살 수 있었다”며 “반의 반토막이 났다가 올들어 경기가 좋아지면서 그나마 회복된 것”이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기자가 직접 찾아가본 과거 재용씨 부부 집 근처에 10년 넘게 살았다는 한인 동포 김모씨는 “천문학적인 재산이 있다는 전두환씨 아들 내외가 왜 이런 평범한 동네에 신혼집을 차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현지 한인사회에서는 박씨의 어머니 윤모씨의 역할에 주목하는 시각이 많다.

정치권과 검찰 안팎에선 재용씨가 해외 부동산 등 각종 재산을 장모인 윤씨 명의로 관리해왔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애틀랜타 한인업계 사정에 밝은 이모씨는 “재용씨가 박씨와 결혼 직전 애틀랜타에 IT업체를 세울 때 장모가 현지에 살았다고 한다”며 “박씨가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남부도시 애틀랜타에 집을 장만한 것도 어머니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의 IT업체는 재용씨가 박씨와 혼인신고를 하기 한 달 전 존스크릭과 인접한 노크로스 시에 세운 ‘O.R 솔루션’이란 회사로, 비자금 사건이 터지자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용씨는 O.R 솔루션의 COO(최고운영자)로서 100만달러로 알려진 자본금을 대부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를 근거로 O.R 솔루션이 전 전 대통령이 비자금 관리 목적으로 재용씨 명의로 미국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재용씨 부부는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O.R 솔루션 동업자와의 인연으로 2003년 8월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현 국무장관에게 2천달러씩 정치자금을 후원한 사실도 나중에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2004년 6월 뉴욕타임스는 재용씨 부부가 케리 후보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미국 지역 총영사관에 파견된 국정원 영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재용씨가 애틀랜타에서 IT업체를 차릴 때 영사관을 통해 동업자와 만났다”며 “당시 영사관 직원들이 적극 나섰다기 보다 소개시켜준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당시 애틀랜타총영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마지막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조중표씨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한 원로급 인사는 “재용씨 부부는 애틀랜타에 잠시 살다가 모든 걸 정리하고 캘리포니아주로 간 것 밖에 없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와서 또 비자금 문제로 애틀랜타가 오르내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 현지 매체 관계자는 “애틀랜타 시내에 재용씨 소유의 빌딩이 있다는 의혹이 있어 몇 년전부터 각종 기록과 문서를 샅샅이 뒤졌으나 나온 게 없다”며 “대부분 ‘카더라’ 수준”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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