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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한 3인 조속한 정상화 위해 사심 버려라

[사설] 신한 3인 조속한 정상화 위해 사심 버려라

입력 2010-11-01 00:00
업데이트 2010-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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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그제 최고경영진 간에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신한 사태’에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류시열 비상근 이사를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과도기를 맡겼다. 이사 9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라 전 회장의 사퇴로 9월 2일 신한은행이 모(母)기업인 신한금융의 신상훈 사장을 배임 및 횡령혐의로 고소한 이후 불거진 최고경영진 간 내분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하지만 감정의 골이 깊게 파여 바로 해결의 길로 들어설 것 같지는 않다.

라 전 회장이 등기이사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유감스럽다. 신 사장 측에서는 라 전 회장이 등기이사를 유지하는 게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려는 뜻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라 전 회장은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것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신한은행의 창립멤버로서 깨끗하게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 신 사장도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당장 사퇴하는 게 맞다. 신 사장을 고소하면서 사태를 키운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마찬가지다. 조직을 만신창이로 만든 신 사장과 이 행장은 검찰의 수사를 기다릴 것도 없이, 상대방의 사퇴를 기다릴 것도 없이 미적거리지 말고 물러나야 한다. 그게 조직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다.

류 회장 직무대행은 평가가 괜찮은 금융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라 전 회장과의 친분이 문제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류 회장 직무대행은 이 점을 특히 유념해 공정한 관리를 해야 한다. 그는 “특정인과 가깝다고 신뢰가 없다고 하는 것은 섭섭하다.”면서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대의명분을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빈말이 아니기를 바란다. 라 전 회장 측이나 신 사장 측이나 이제 더 이상 조직을 망가뜨리지 말고 자중하기 바란다. 양측 모두 사심을 버려 신한금융이 하루 빨리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2010-11-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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