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택시 사라진 울산…업계 다툼에 시민 불편

택시 사라진 울산…업계 다툼에 시민 불편

입력 2010-09-01 00:00
업데이트 2010-09-01 09: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울산지역 택시들이 KTX울산역 급행버스 노선 도입에 반발해 1일 오전 4시 운행 중단에 들어가면서 도로에 택시가 싹 사라졌다.
이미지 확대
울산지역 택시가 KTX 급행버스 노선 도입에 반발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 1일 오전 남구 신정동 공업탑 로터리 부근의 한 택시 승강장에서 시민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지역 택시가 KTX 급행버스 노선 도입에 반발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 1일 오전 남구 신정동 공업탑 로터리 부근의 한 택시 승강장에서 시민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서는 시민과 운행 중단 사실을 몰라 하염없이 택시를 기다리는 시민으로 이날 울산의 출근길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오전 6시40분,출근 인파가 많은 남구 공업탑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이 평소보다 많았다.혹시 지각을 할까 봐 목을 빼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평소 택시를 자주 이용해 북구 염포동 직장으로 출근한다는 윤채희(29.여)씨는 ”택시가 다니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 오늘은 조금 일찍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 운행 중단 사실을 몰랐다가 급하게 버스를 타는 시민도 많았다.버스정류장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버스를 기다리던 박성찬(38)씨는 ”지금 서울로 출장을 가야 하는데 택시가 없어 당황이 된다“며 연방 땀을 닦았다.

 박씨는 ‘공항행’이라고 적힌 버스에 급하게 올랐지만 거스름돈이 없어 1만원짜리 지폐를 버스기사에게 내밀었다.

 오전 7시가 지나면서 출근길 시민의 불편이 여기저기에서 목격됐다.30분째 택시를 기다리던 박일(40)씨는 ”언양 공장으로 7시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이미 글렀다“며 ”택시 운행 중단 사실을 몰랐다가 방금 지나가던 사람이 알려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 택시승객이 많은 울산공항에는 또 다른 상황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7시50분 울산공항에 도착한 첫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안내소에서 버스편을 물어보느라 분주했다.버스정류소 위치를 몰라 갈팡질팡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렌터카를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었지만 예약이 모두 끝나 발길을 돌려야 했다.

 울산공항 내의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평소 5∼10대 정도 여유가 있는데 어제 이미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며 ”택시 운행 중단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민 대다수는 택시 운행 중단에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남구 신정동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공정자(52.여)씨는 ”택시 업체 입장도 이해하지만 모든 차량이 운행을 중단해 너무 불편하다“며 ”최소한 몇 대는 운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남구 무거동에서 만난 김석천(64)씨는 ”시민 입장에서는 급행버스도 있고 택시도 있는 게 좋다“며 ”택시 업체가 운행을 중단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택시업체를 이해한다는 입장도 일부 있었다.남구 야음동에 사는 양현구(31)씨는 ”각자 입장이 있기 마련“이라며 ”하루 정도 중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 택시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울산시와 협의안 마련에 나서겠지만 큰 진전이 없으면 추가로 운행중단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