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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페루 FTA 타결] 중남미 수출 ‘교두보’ 확대… 車·가전제품 최대수혜

[韓-페루 FTA 타결] 중남미 수출 ‘교두보’ 확대… 車·가전제품 최대수혜

입력 2010-09-01 00:00
업데이트 2010-09-0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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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수혜 품목은 한국산 자동차와 전자제품이다. 또 지난해 2억 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대(對) 페루 무역구조도 FTA가 발효되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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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오른쪽)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30일 페루의 수도 리마 대통령궁에서 알란 가르시아(가운데) 페루 대통령, 마르틴 페레스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과 함께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뒤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리마 연합뉴스
김종훈(오른쪽)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30일 페루의 수도 리마 대통령궁에서 알란 가르시아(가운데) 페루 대통령, 마르틴 페레스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과 함께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뒤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리마 연합뉴스
특히 성장잠재력이 큰 칠레에 이어 페루와 FTA를 체결함으로써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 확보에 이어 본진 상륙이라는 의의가 있다. 여기에 자원부국인 페루가 전략적 자원협력 파트너로 한국을 꼽았다는 점에서 향후 광물자원의 안정적인 수입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31일 지식경제부와 한국무역협회,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한·페루 교역규모는 수출 6억 4100만달러, 수입 9억 1900만달러로, 페루는 중남미 국가 중 우리나라의 9번째 교역국이다. 주요 수출품으로는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폴리에틸렌 등이며, 수입품은 아연과 구리·납 등 광물자원과 오징어·커피·냉장 어류 등이다.

이주희 코트라 구미팀 과장은 “한·페루 FTA 체결로 한국과 페루는 각각 0.01%, 0.23%의 소득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양국의 수출입 증가도 한국의 경우 0.03%가 늘어나며, 페루는 0.6%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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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 페루 무역구조 흑자 전환 기대

페루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일본 제품들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무관세라는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코트라는 10대 수출유망 품목으로 현재 관세율이 9~17%에 이르는 ▲자동차 ▲자동차 배터리 ▲중장비부품 ▲TV ▲세탁기·냉장고 ▲컴퓨터 ▲철강판 ▲섬유직물·염료 ▲플라스틱 제품 ▲농약 및 의약품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페루에서 시장점유율 23%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산 자동차가 일본차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10% 이상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FTA가 발효되면 9%의 관세가 상용차의 경우 즉시 철폐되고, 3000㏄ 미만 승용차는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올 7월까지 1억 970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전체 수출액에서 36%를 차지했던 자동차 수출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업계는 휴대전화와 세탁기, 냉장고, TV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TV에는 9%, 세탁기·냉장고에는 17%의 고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특히 국내 가전업체들이 멕시코와 브라질 등 제3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에서 직접 생산해 수출하는 고가 가전제품에서 ‘FTA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박종근 코트라 리마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센터장은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페루에서도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치솟고 있다.”면서 “FTA 체결이 우리 상품의 페루시장 진출 확대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페루 수입시장에서 한국산과 주요국 제품의 경합도가 일본 42.09, 미국 21.46, 중국 19.56 등으로 조사된 만큼 이번 FTA 체결로 일본 제품을 따돌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신시장 개척’

일부 농수산 분야에서는 피해도 있을 수 있다. 오징어는 10~20%의 관세가 붙어 있지만, 관세는 7~10년 안에 사라진다. 소비자에게는 값싼 오징어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지만 일부 어민들로선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미미한 수준이다. 페루산 설탕과 가죽제품 등도 들어오고 있지만 소량에 그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페루가 한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FTA 협상을 받아들인 것은 꼭 교역품에서만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개발 분야에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0-09-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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