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수모’

하토야마 ‘수모’

입력 2010-05-05 00:00
수정 2010-05-0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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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텐마 비행장 이전 해결하려 오키나와 첫 방문

│도쿄 이종락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최대 현안인 오키나와현 주일 미군의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오키나와를 방문했다. 주민들의 지지 없이 후텐마 해법을 찾을 수 없는 만큼 직접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주민들로부터 힘을 얻어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정부의 후텐마 방안은 주민들에게도, 미국 측에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달 말까지 후텐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임하겠다는 각오를 이미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이 때문에 하토야마 총리의 오키나와행은 주민들과 최종 담판을 통해 후텐마 문제를 해결하려는 ‘배수진’인 셈이다. 실제 하토야마 총리는 비장했다. 그러나 오키나와 주민 300여명도 오전부터 현청사 앞에서 ‘후텐마 기지 오카니와현 내 이전 반대’를 외치며 맞섰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전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나카이마 히로카즈 현지사와 다카미네 젠신 현의회 의장 등과 잇따라 회담했다.

오후에는 후텐마비행장과 인접한 초등학교를 방문, 주민들과 대화시간도 가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후텐마 비행장의 헬리콥터 부대 등 50% 이상을 가고시마현 도쿠노시마로 옮기고, 나머지를 오키나와현 내 나고시에 위치한 미군 캠프 슈와브의 연안부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주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나카이마 지사와의 회담에서 “이런 시기에 오키나와를 방문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후텐마기지를 모두 오키나와현 밖으로 이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해를 구했다. 이어 오키나와현 밖으로 후텐마기지를 모두 옮기겠다고 한 자신의 기존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과 관련,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나카이마 지사는 이에 대해 “정부는 미군 기지의 현외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부대를 현외로 옮겼으면 좋겠다.”며 기존의 입장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열린 현 의회 의원들과의 간담회, 주민들과의 대화에서도 오키나와 측은 “당초 하토야마 총리의 약속대로 후텐마기지를 100% 오키나와 밖으로 옮겨야 한다.”며 정부안을 반대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 정부는 후텐마 기지 이전과 관련해 첫 실무협상을 가졌다. 일본 측은 도미타 고지 외무성 북미국 참사관, 구로에 데쓰로 방위성 방위정책국 차장이, 미국 측은 도노번 국무 부차관보와 시퍼 국방 부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은 정부안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지만 미국 측은 후텐마 기지를 도쿠노시마로 옮기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달 안에 어떤 형식으로든 후텐마 기지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퇴 압력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정치자금 문제로 검찰의 재조사를 받게 된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과 더불어 민주당의 양대 축이 무너질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생각하기도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도 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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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lee@seoul.co.kr
2010-05-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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