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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함 ‘새떼’ 향해 발포했나

속초함 ‘새떼’ 향해 발포했나

입력 2010-04-01 00:00
업데이트 2010-04-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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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침몰 당시 인근에 있던 1천200t급 초계함인 속초함의 발포 대상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군에 따르면 속초함은 지난 26일 천안함이 침몰한 뒤 30여분이 흐른 오후 10시57분께 76mm 함포를 5분간 130여발 발사했다.

 당시 사격통제레이더상 무엇인가 빠른 물체가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확인돼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했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새떼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발포대상을 새떼로 보기 어렵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일각에서는 속초함이 대북 경계지시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던 중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반잠수정 등에 대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또 확인되지 않은 물체에 대해 주포를 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문점도 있다.

 발포지역이 남북간 남북한 교전 가능성이 적지 않은 백령도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군은 일단 속초함의 발포가 천안함 침몰로 긴장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1일 브리핑에서 “속초함이 해상경계태세가 A급으로 설정된 상태에서 사격한 것”이라면서 “천안함이 그런 상황(침몰)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기동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잠수정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하고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북한 잠수함 및 반잠수함의 특이활동이 확인된 게 없다”며 “직접적으로 연결된 만한 활동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속초함이 이동물체가 무엇인지 사전에 파악해 발포했을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

 대신 새가 여러 마리가 몰려 있으면 반사면적이 커져 레이더에 잡히게 되고 새떼를 오인해 충분히 발포할수 있다고 군은 강조하고 있다.

 이번 발포에 대해서도 새떼로 판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하나하나 검증한 뒤 판단했고 해군 함정들이 과거에도 대간첩작전을 하다가 새떼를 표적삼아 발포한 적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백령도에서도 군 당국이 새떼를 오인해 벌컨포를 쏘고 전투기를 출동시켰던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이 속초함의 당시 구체적 임무와 천안함과 교신일지 등을 속시원하게 밝히지 않는 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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